6개월 새 신고 8배 급증…금감원, '사기투자' 유인 불법 스팸문자 막는다

KISA·이통3사와 협력해 스팸 차단 방안 마련
이통사 필터링 기능 강화하고…블랙리스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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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문자 메시지를 통한 투자 사기 시도가 급증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불법 스팸문자 차단을 위한 추가 방안을 마련했다.

금융감독원은 사기 피해 방지를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이동통신 3사와 함께 투자 스팸문자 수신·발송차단 시스템을 강화한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투자 유인 불법스팸 신고는 6067만 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673건 대비 약 8배 증가했다. 이에 금감원과 KISA, 이통사들은 지난 7월부터 스팸문자 차단을 통해 투자 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협의해 왔다.

이번에 발표된 방안에 따라 △문자 스팸 필터링 서비스 정교화를 통한 불법 스팸문자 수신차단 △KISA 블랙리스트 제도 확대 적용을 통한 불법 대량문자 발송차단 시스템이 가동된다. 수신차단은 오는 2일, 발신차단은 16일부터 시행된다.

먼저 이번 조치로 이통사 문자 스팸 필터링 서비스의 투자 관련 필터링 방식이 고도화됐다.

금감원과 KISA는 투자유인 스팸문자를 분석해 문자 스팸 필터링 시스템에 활용할 핵심 키워드를 선정하였으며, 이통사들은 각 사의 문자 스팸 분석·차단 시스템에 해당 키워드들을 추가 반영해 필터링을 강화했다.

이어 금감원은 KISA의 스팸 전화번호 블랙리스트 제도의 적용 범위를 투자 유인 스팸문자로 확대해 불법 대량문자의 발송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감원과 KISA는 투자유인 스팸문자 2만여개를 분석해 블랙리스트에 활용할 키워드를 선정했다. KISA의 블랙리스트에 선정이 되면 해당 번호를 이용한 대량문자 발송이 6개월간 차단된다,

금감원은 금융투자 스팸문자 발송·수신 차단 방안이 스팸문자로 인한 투자 사기 피해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두 방안이 차단 범위, 차단 적용단계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으로 스팸 문자 차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방안에도 불법업자가 특수문자, 공백 등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선정된 키워드를 우회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키워드 회피를 위해 문자 내용·형식이 상당히 조잡해져 문자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투자 사기 예방에 간접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과 KISA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불법금융투자 유인 키워드를 지속 수정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번 방안 안착 이후 불법대부업자의 스팸 문자 등 민생금융범죄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추가된 두가지 방안에 더해 금감원은 지난 4월부터 경찰청, KISA와 공동으로 불법 금융투자 스팸문자에 대한 경고 문자 발송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불법 금융투자 관련 스팸문자가 신고되면 해당문자의 수신자에게 범죄 피해주의를 알리는 경고 문자를 발송하는 방식이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