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금보원, 화이트해커로 제2금융권 모의해킹 훈련한다

오는 28일부터 11월8일까지 실시…실질적 사이버 대응 수준 업그레이드 목표

블라인드 사이버 모의해킹 훈련 도식도. 금융감독원 제공.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금융감독원은 금융보안원과 함께 오는 28일부터 11월 8일까지 제2금융권(증권·보험·카드)을 대상으로 화이트해커를 통한 '블라인드 사이버 모의해킹(공격‧방어) 훈련'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블라인드 사이버 모의해킹 훈련은 기존의 훈련대상, 일시 및 공격내용 등을 미리 협의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도상훈련 방식과 달리 훈련내용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불시에 화이트해커(금융보안원 Red IRIS팀)를 통한 실제 해킹 등을 시도하고 금융회사가 이를 방어하는 훈련 방식이다.

이번 훈련은 다양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금융회사의 전자금융기반시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금융권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계획됐으며, 지난 2월엔 은행업권을 대상으로 실시한 바 있다.

최근 신기술 도입에 따른 다양한 사이버 위협에 대해 해커의 시각에서 정보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확인하고 조치함으로써 금융권의 실질적인 사이버 대응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게 훈련의 목표다.

훈련 내용은 우선 증권·보험·카드 권역의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침해사고대응기관인 금융보안원이 가상의 공격자가 돼 화이트 해커 등을 통한 서버해킹(침투)와 디도스 공격을 시도한다.

금융회사는 가상의 공격자에 맞서 공격을 탐지‧방어하고, 디도스 공격의 경우 비상대응센터로 트래픽을 전환해 업무연속성을 유지하는 일련의 대응을 하게 된다.

아울러 이번에는 최근 발표한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의 일환으로 금융권이 도입하게 될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보안대책 점검도 훈련에 포함, 신기술이 금융IT 환경에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훈련을 통해 불시의 외부 침입 등에 대한 금융회사의 사이버 위협 탐지‧방어 역량을 점검하고, 필요시 대응절차를 개선할 계획이다. 금융보안원은 이와 관련한 이행점검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사이버공격은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어서,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번 훈련으로 금융회사의 대응‧예방 체계가 강화되고, 직원들의 보안인식도 제고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