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일부터 우리금융 사전검사…'현미경 검사' 예고
연이은 금융사고에 검사 일정 당기고 대규모 인력 투입
보험사 편입 승인과 직결된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관심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정기검사를 앞두고 사전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 우리금융이 각종 금융사고에 휘말린 만큼 강도 높은 검사가 예고된 상황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를 앞두고 24일부터 사전검사를 실시한다.
사전검사는 정기검사에 앞서 중점검사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절차로 보통 1~2주간 이뤄진다.
우리금융은 금융사고 등 다양한 현안이 얽혀있는 만큼 금감원의 강도 높은 검사가 예고된 상태다. 금감원은 심지어 내년 초로 예정됐던 정기검사 일정을 10월 초로 당기기까지 했다. 이번 정기검사에는 40여명의 대규모 검사 인력도 투입된다.
현안으로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이 연루 부정대출 사건이 대표적이다. 금감원은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해 수시검사를 벌이고 있는데 이달 말까지 수시검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문제가 된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이 최초 문제가 됐던 우리은행 이외에 다른 계열사에서도 대출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금감원이 이번 검사에서 타 계열사의 관련 대출에 대한 적절성 여부를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정대출 사건과 관련해 우리은행이 금융사고의 가능성을 인지했음에도 금감원에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거진 만큼 해당 사항에 대한 확인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규정상 금융사고 미보고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에 더해 우리은행에서 반복적으로 금융사고가 발생한 만큼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은행에서는 지난 2022년 700억원 횡령 사건이 벌어진 것에 이어 올 6월에서 180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이 벌어졌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이 추진한 동양·ABL생명 인수과정의 적정성도 들여다본다. 금융지주가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재무상태와 경영관리상태를 평가받아야 한다.
특히 우리금융은 이번 정기검사 중 진행되는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에서 내부통제 미비 등을 이유로 3등급 이하를 받을 경우 보험사 인수가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기검사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사항을 살펴보는 것"이라며 검사에 특정한 방향성을 정해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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