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 "금감원 검사 성실히 임하겠다"…이복현과 첫 대면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이복현 맞은편 왼쪽에 자리 배치
행사 전후 이복현, 조 행장과 악수…간담회 직후 브리핑서 우리은행 관련 언급 안해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괸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9.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현 박동해 김근욱 기자 =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관련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으로 책임론에 휘말린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금융감독원 검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조 행장은 10일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이복현 금감원장과 국내 은행장간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수사와 (금감원) 조사를 잘 받고 있다. 임직원들도 성실하게 (검사를) 잘 받고 있으니 거기에서 나오는 결과를 보고 그 때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발표한 수시검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4월3일부터 2024년 1월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과 개인사업자 등에 총 616억원의 대출을 내줬다.

이후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우리금융 계열사를 대상으로 추가 수시검사에 들어갔고, 내달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 행장은 짧은 답변 외엔 이날 간담회에서 부당대출 사건과 관련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조 행장은 이날 오전 9시49분께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손 전 회장 부당대출 사건에 대해 한말씀 해달라', '이 원장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고 하는데 입장이 어떻게 되시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엘리베이터를 탑승하고 간담회장으로 이동했다.

조 행장은 간담회장 앞에서도 취재진의 관련 물음에 별다른 대답없이 입장했다.

조 행장 입장 이후 오전 9시54분께 이 원장이 도착했다. 이 원장 역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간담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 행장이 지난달 불거진 전직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 이후 이 원장과 공식석상에서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당국의 최고위 인사와 대면한 것 역시 처음이다. 당초 조 행장은 지난달 20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불참한 바 있다.

조 행장의 간담회장 좌석은 이 원장 맞은편(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바로 왼쪽에 배치됐다. 사실상 이 원장의 시선 안에 자리를 잡은 셈이다.

이 원장은 그간 이번 부당대출 사태에 대한 늦장보고 등을 문제삼으며 현 경영진의 '책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 원장은 다만 이날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났지만, 우리은행 부당대출 사태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이 원장은 행사장에서 조 행장과 간담회 전후 각각 악수를 나눴고, 악수를 했을 때마다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