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오전 8시~오후 8시' 12시간 주식매매…새 거래소 나온다

넥스트레이드 3월 출범…한국거래소와 복수시장·경쟁 체제
'자본시장 질적 발전' ATS 운영방안 마련…수수료 40% 인하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우리나라 최초의 실질적인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내년 3월 본격 출범한다. 한국거래소와 본격적인 복수시장·경쟁체제로 도입·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ATS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거래가 가능하고, 호가 유형도 다양해진다. 또 수수료 경쟁에 따라 거래비용이 절감되는 등 국내 주식 투자자의 편익 제고가 기대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등 유관기관은 ATS 운영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그동안 유관기관은 넥스트레이드 예비인가를 계기로 ATS 운영방안과 통합 시장관리방안을 검토·마련한 바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관련 방안을 발표·공유하고, 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제도 도입 후 10여년만의 ATS의 출범으로 우리 증권시장이 복수시장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쟁을 통해 효율적이고 편리한 시장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공정한 시장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미나에서 논의된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ATS의 등장이 우리 자본시장의 질적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유관기관이 합심해 꼼꼼히 준비하고 투자자 안내에도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당국도 가이드라인 마련, 법규 정비 등 제도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넥스트레이드 시장

ATS 출범에 따라 증시 투자자들은 새로운 증권거래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와 공통으로 운영하는 정규 거래시간 전‧후로, 8시~8시50분의 Pre마켓과 15시30분~20시의 After마켓을 추가 운영한다. 이에 우리나라의 하루 주식거래 시간은 현행보다 5시간 30분이 늘어난 12시간이 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접속매매의 차이를 활용한 시세조종을 방지하기 막기 위해 한국거래소의 예상체결가 표출시간을 8시50분~09시 10분간으로 단축하고, 이 시간 동안 넥스트레이드는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한다. 한국거래소의 종가 단일가매매는 15시25분~15시30분의 5분으로 단축하고, 해당 5분 동안에도 넥스트레이드 거래가 멈춘다.

호가의 종류도 더 다양해진다. 현재 국내 증시는 시장가와 4가지 지정가(일반·최우선·최유리·조건부)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호가'가 추가된다. 시장 가격에 연동되는 새로운 호가를 선택해 다양한 투자전략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시기에 맞춰 한국거래소도 함께 새로운 호가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보다 매매체결 수수료를 20~40% 수준 인하할 예정으로, 시장 간 경쟁이 거래비용 절감이라는 투자자의 편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넥스트레이드 추진 일정

2개의 증권시장이 동시에 운영됨에 따라 시장유동성 분산에 대응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통합적인 시장 관리·감독도 적용된다.

우선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문을 최선의 조건으로 집행하기 위한 기준을 사전에 마련‧공표하고,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시장을 선택해 주문을 제출하는 최선집행의무가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중 최선집행의무 가이드라인을 확정‧제시하고, 증권사는 이에 따라 최선집행기준과 SOR(Smart Order Routing System) 시스템을 마련‧구축해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투자자 주문을 자동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공매도에 대한 관리‧감독은 넥스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일관되게, 그리고 엄격하게 이루어질 예정이다. Pre‧After마켓에서는 공매도가 금지돼 넥스트레이드는 정규시간(9시~15시25분)중에만 공매도 주문이 가능하다. 공매도 주문 표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등은 넥스트레이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공매도로 인한 직접적 가격하락을 방지하는 업틱룰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각각의 직전체결가를 기준으로 운영한다.

마지막으로 한국거래소과 동일한 가격변동폭, 시장안정장치, 시장감시 및 청산‧결제가 적용된다. 넥스트레이드의 가격변동폭은 전일 한국거래소 종가 기준 ±30%이며, After마켓의 가격변동폭도 전일 종가 기준 ±30%이다.

한국거래소의 거래정지, 써킷브레이커, 사이드카 등은 넥스트레이드에 즉시 적용되며, 넥스트레이드의 시장감시와 청산도 한국거래소가 수행한다. Pre‧ After마켓을 포함한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는 T+2일에 결제될 예정이다.

자본시장 제도도 추가적으로 정비해 나갈 예정이다. 법규를 개정해 투자자의 거래수요와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상장 ETF, ETN도 ATS에서 매매체결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넥스트레이드도 향후 이를 위한 인가를 추가 취득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발표한 ATS 운영방안의 내용 중 법규 개정이나 거래소 규정 등이 필요한 사항은 가급적 올 하반기 중 마무리하기로 했다. 넥스트레이드는 2025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올해 말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