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해외부동산 손실…금융 리스크 발생 소지 적어"

고강도 스트레스 테스트 진행…"문제 발견되는 회사 없어"
"개인 대상 해외부동산 펀드 일부 민원 제기, 조사 예정"

김병칠 금융감독원 전략감독 부원장보가 22일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2024.2.22/뉴스1 ⓒ News1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박승희 기자 = 금융당국이 22일 해외 상업용 부동산 쇼크에 따른 우려에 대해 리스크가 제한적이라고 발표했다. 전체 금융권 투자금 대비 평가손실은 현재 5.9% 수준이며 대체투자 잔액이 금융권 총자산의 1%에도 미치지 않는 만큼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기한이익상실(EOD·대출 만기 전 자금 회수 요구)이 가장 많이 발생한 북미지역 상업용 부동산 가격 전망과 관련해서는 올해 하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해 이미 큰 폭의 하락세를 겪었고, 시장 전반에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당국은 해외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뿐 아니라 개별 금융회사 단계에서도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고 바라보고 있다. 향후 해외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다는 가정 아래 진행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에서 문제가 발견되는 회사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김병칠 금융감독원 전략감독 부원장보가 2023년 9월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을 발표한 이후 진행한 사후브리핑 설명을 토대로 정리한 문답 내용이다.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규모를 보면 보험(31.9조), 은행(10.1조), 증권(8.4조), 순서로 나타나는데, 손실률 측면에서는 어느 업권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나.

▶보험사가 투자손실률은 가장 크고 그다음이 증권사, 은행 순서다. 통상적으로 은행은 안전한 물권에 투자가 집중돼 있다. 다만 보험과 증권업계에서 아직까지 해외부동산 투자 손실로 인해 특정 회사가 문제가 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사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손실률은 어떻게 되는지.

▶국내 해외부동산 투자 금액은 약 56조원인데, 투자 원금 대비해서 한 5.9% 정도의 평가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해외부동산 가격을 보면 2022년 말 대비로 약 10% 정도 가격이 하락한 상황이다. 다만 국내 금융회사들이 주로 많이 투자한 시기는 이보다 이른 2018~2021년 사이기 때문에 손실률이 비교적 낮은 상황이다.

-향후 손실이 확대가 가속화될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지.

▶최근에 시장과 글로벌 조사기관 등에서 나오는 의견을 종합해 보면 올해도 상업용 부동산 하락이 일정 부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하락 폭에 있어서는 지난해처럼 크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EOD가 가장 많이 발생한 북미 지역의 경우 지난해 하락 폭이 컸기 때문에 북미보다는 유럽 쪽에서 일부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본다. 우리 금융권의 투자 비중 면에서 북미 쪽 투자자산이 많은 만큼 앞으로 추가적인 상업 부동산 가격조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체 손실 규모는 어느 정도 제한적일 거라고 본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 하락 요인에는 재택근무 확장 등 구조적인 요인도 있다. 반등이 어렵지 않을까.

▶현재 재택근무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완전 재택에서 부분 재택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꽤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점도 시장가격에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회사 리스크 이외에 해외부동산이 포함된 일부 펀드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확인된 것이 있는지.

▶해외부동산 대체투자와 관련해 특정 펀드의 손실 발생으로 민원이 일부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손실 발생 가능성, 향후 처리 방향 등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공시가 있었는지 건별로 조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ze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