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400% 뛰는 종목 있다고?"…알멕, 따따블 신화 재도전
'상장날 가격제한폭 확대' 후 시큐센 293% '사상최대' 상승
8조 증거금 모은 알멕, 400% 상승 '따따블' 달성할까
-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전기차 부품업체 알멕(354320)이 공모가의 최대 400%까지 상승하는 '따따블' 신화에 재도전한다. 전날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시큐센(232830)이 장중 293%나 폭등하면서 증시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나 '따따블'까지 상승하지는 못했는데, 청약증거금을 8조원이나 모은 알멕은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30일 알멕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6일부터 상장 당일에 한해 가격변동폭을 공모가의 400%로 확대하는 제도개선을 단행한 바 있다. 이른바 '상한가 굳히기'와 같은 상장 당일 가격 왜곡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알멕은 '상한가'라는 제한폭이 사라진 상황에서 코스닥에 입성하는 셈이다.
기존엔 상장 전 공모가의 80~200%선에서 '시초가'가 정해지고 이 가격에서 상하방 30% 가격제한폭이 정해졌다. 공모가 대비로는 63~260% 선이다.
개선된 제도에서는 시초가가 따로 없이 공모가로 가격이 시작되며, 가격 변동폭이 공모가의 60~400%까지 확대된다.
공모가가 5만원인 알멕의 경우 이날 상장해 400% 따따블을 기록한다면 주가가 최대 2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 하락할 경우 3만원이 최저다.
알멕의 따따블을 예상하는 근거는 공모 과정의 '흥행대박'이다.
알멕의 상장주관사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총 공모주식수 100만주의 25%인 25만주에 대해 3억3890만270주의 청약이 접수돼 1355.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8조4725억원이 모였다.
지난 14일과 15일 기관수요예측에서는 총 1772개 기관이 참여해 1697.2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수요예측에 응한 기관은 대부분 공모가 상단 이상을 써 내 알멕의 공모가는 희망가격범위(밴드) 4만~4만5원의 상단을 초과한 5만원으로 확정됐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확정 공모가 기준 2983억원 규모다.
가격제한폭이 풀리기 전 코스닥에 상장한 화장품 업체 마녀공장(439090)이 5조원의 증거금을 모은 이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기록한 후 상한가를 치는 것)을 기록한 바 있는데, 알멕은 마녀공장보다 더 높은 증거금을 모았다.
가격제한폭이 풀린 상태에서 전날 상장한 시큐센은 공모가 3000원보다 6150원(205%) 오른 91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상장한 시큐센은 개장 직후 공모가에서 198% 상승한 8940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만400원까지 올랐다. 장 마감 직전엔 1만1800원을 터치하며 공모가 대비 30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모가와 비교해 293.33% 급등한 셈인데, 이는 국내 증시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기록이다.
시큐센과 마녀공장의 상승세를 봤을 때 알멕은 더 높은 수준의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500억원을 조달하게 되며, 공모자금은 시설자금 및 재무구조개선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상호 알멕 대표이사는 "상장을 계기로 혁신 기술 개발,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 미국∙유럽 등 글로벌 사업 강화 등에 주력함으로써 전기차∙2차전지를 비롯해 항공 분야에 이르는 모빌리티(교통수단) 알루미늄 소재∙부품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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