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차주도 한자릿수 금리로 돈 빌린다…긴급생계비대출 27일 출시

금융위, 서민금융진흥원 통해 27일부터 정식 접수…이르면 20일부터 사전 예약
성실 상환 시 연 9.4%까지 금리 인하…최대 100만원

6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에 대출 금리 안내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2023.3.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다중채무자 등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연 최저 9.4% 금리에 최대 100만원까지 빌려주는 긴급생계비 대출이 이달 27일 공식 출시된다. 금융당국은 긴급생계비 대출을 통해 올 한해 최소 10만명의 저신용자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27일 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해 긴급생계비 대출을 정식 출시한다. 긴급생계비 대출이란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면서 신용점수 하위 20%인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서민금융진흥원이 빌려주는 대출 상품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연초 업무계획을 통해 취약차주가 연체 등 사유로 대부업체 이용도 어려워 불법사금융에서 돈을 빌리거나 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긴급생계비 대출을 상품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도는 최대 100만원이다. 최초 50만원 대출 후 6개월 이상 성실상환 시 추가 50만원을 더 빌릴 수 있다. 다만 의료 등 특정 목적의 자금의 경우 한번에 최대 1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긴급생계비 대출의 금리는 연 15.9%이나, 연체 없이 대출을 성실히 상환하면 최저 9.4%까지 낮아진다. 최초 대출 시 15.9%의 금리가 적용되나 성실 상환 시 6개월 주기로 연 3%포인트(p)씩 낮아지는 방식이다.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15분짜리 동영상 교육을 이수하면 추가 0.5%p의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연 15.9% 금리를 기준으로 100만원을 대출받았을 경우 월 이자 납입액은 1만3250원이다. 성실 상환 혜택으로 금리가 연 9.4%까지 낮아지면 납입액은 7833원으로 줄어든다.

금융당국은 올해 1000억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기부금 500억원에 은행권 기부금 500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2024년도와 2025년도는 은행권 기부금을 바탕으로 각각 5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모든 차주가 100만원의 대출을 받았을 경우를 가정하면 총 10만명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00만원 이하로 신청할 차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0만명 이상이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20일부터 서민금융진흥원의 모바일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상담 날짜 예약을 받는다. 일주일간 예약을 받은 후 27일부터 정해진 날짜에 상담을 진행하고 대출 절차를 실행하는 식이다. 금융당국은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이후에도 사전 예약 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창구에선 긴급생계비 대출뿐 아니라 차주 상황에 맞는 종합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등 타 정책서민금융상품 이용이 가능할 경우 기존 상품을 우선 지원받도록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