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향후 신용카드업 진출 가능성…모바일앱 개선 효과도"

금융위 '금융산업 경쟁도 평가 결과 보고서' 공개
"고객 확보 어려워진 인뱅, 신용카드업 적극 진출할 것"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후 은행권의 '가계대출 집중도'가 하락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은행의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소비자 만족도 역시 인터넷은행 출범 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객 확보 차원에서 신용카드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1일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제2기 금융산업 경쟁도평가위원회 운영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들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후 대형 은행의 '가계대출 집중도'가 소폭 하락한 사실을 파악했다.

가장 최근에 경쟁도 평가가 이뤄진 2018년 3월 일반은행 가계대출 시장 집중도는 63.8%에서 2021년 12월 61.9%로 하락했다. 총대출 시장 집중도는 62%에서 61.9%로 소폭 하락했다.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후 모바일뱅킹 앱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역시 개선됐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2018년 11월보다 2022년 2월 소비자 만족도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은행이 디지털 전환에 많은 투자를 한 것도 원인이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진입으로 경쟁이 촉발된 측면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계좌이동 서비스,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혁신적 금융서비스가 은행 간 경쟁을 촉진시켰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규 은행의 도입에 대해선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연구진은 "아직 진입 초기인 만큼 우선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을 지켜보고, 경쟁촉진 정책 필요하다면 스몰 라이선스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은행업 진입 규제도 손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수요자 중심의 논의와 디지털 취약 계층 등의 접근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며 "위기 상황에서 개별은행 규모나 은행의 수가 금융시장 안정에 미치는 영향까지 감안해 진입 규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향후 신용카드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신용카드업 경쟁도 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점 영업이 제한되는 등 고객 확보에 한계를 느낀 인터넷전문은행이 신용카드업 진출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에게 신용카드 회원에 대한 많은 부가서비스 제공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고객 확보를 위해 충분히 지불할 수 있는 비용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진출이 이뤄질 경우 '대출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신용카드업을 영위하면서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낮은 금리를 제시하여 고객 확보를 도모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쟁 심화에 따른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며 "다만 경쟁 심화로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감독당국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쟁도 평가 보고서는 향후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풍향계다. 그간 금융당국은 부동산신탁사, 인터넷전문은행, 온라인 손해보험사 신규 인·허가 업무에 경쟁도 평가 보고서를 활용해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023년 상반기 중 제3기 경쟁도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평가 대상을 선정하고 하반기부터 평가를 본격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제3기 평가에서는 효과적인 경쟁도 평가를 위해 분석 방법을 개선하고, 연구용역 시 연구용역 수행자의 의견청취 요청을 추가하는 등 자료 활용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