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금융당국 종합국감…레고랜드發 '유동성 위기' 대책 내놓나
레고랜드 ABCP 사태 이후 회사채 AA- 등급, 5.588%로 치솟아…여전채 금리도 6% 눈앞
정무위, 론스타 사태 관련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증인 채택…카카오 먹통 사태도 주요 현안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종합국정감사(종감)가 오는 24일 열린다. 종감에서 정무위원들은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를 타개할 금융당국의 대책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국회 등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오는 2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종합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종합감사 최대 현안으로는 레고랜드 ABCP 사태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꼽힌다. 강원도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부도로 채권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가라앉은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으로 채권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면서 기업과 2금융권 회사들은 채권 발행에 애를 먹고 있다. 시장에선 사실상 '자금 경색'이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무보증 3년) AA- 등급 금리는 9월 1일 연 4.747%에서 지난 20일 5.588%로 올랐다. 같은 기간 여신전문금융채는 연 4.973%에서 5.937%로 1%p 가까이 올랐다.
금융권에선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성 위기로 금융회사들이 본 PF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2금융권 금융회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한 브릿지론에서 부실이 나타날 수 있다.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험업계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연말 0.07%에서 올 3월 0.31%로 3개월 만에 0.2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의 PF 대출 연체율은 3.7%에서 4.7%로 올랐다.
국감 현장에서 정무위원들은 금융당국에 유동성 위기를 해결할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 20일 채권시장안정펀드를 가동해 1조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론스타 역시 주요 현안이다. 정무위는 이번 종감에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 전 회장은 론스타 사태 당시 외환은행 인수를 결정한 바 있다. 정무위는 지난 6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김 회장이 불출석하자 이번 종감 증인으로 다시 호출했다.
이밖에 지난 15일 경기도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벌어진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한 질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계열 금융회사에서도 장애가 나타난 만큼, 두 금융당국 수장에게 적극적인 후속조치를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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