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SM이 월급 주네" 한달만에 83% 급등…개미 '즐거운 비명'
SM 주가, 카카오 공개매수가도 넘어서…15만8600원까지 올라
2월초 8.6만→3월초 15.8만 껑충…개인·기관, 총 3300억 순매도
- 강은성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SM엔터테인먼트(041510)(이하 에스엠)의 주가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경쟁으로 한달만에 83%나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과 기관은 적극적으로 차익을 실현, 적지 않은 이익을 남긴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에스엠 주가가 카카오(035720)의 공개매수가마저 넘어서자 시장은 하이브(352820) 측의 또 다른 '베팅'을 기대하며 매물을 다시금 거둬들이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8일) 에스엠은 8800원(5.88%) 오른 15만8500원을 기록했다. 에스엠 사상최고가를 또 한번 경신한 수치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이 15만원인데 이를 넘어선 주가다. 이렇게 될 경우 카카오 역시 공개매수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난 7일과 8일 모두 '기타법인'이 매집을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개인, 외국인, 기관(금융투자, 은행, 보험, 사모펀드, 투신, 연기금 등) 등 일반적인 투자주체간 거래가 거의 전부였다.
앞서 하이브의 공개매수 기간에는 카카오와 헬리오스 유한 등 기타법인이 200만주에 달하는 물량을 매집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바 있는데, 적어도 현재까지는 기타법인의 매집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카카오와 하이브의 지분경쟁으로 에스엠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개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물량이 부쩍 늘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시작된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한달여간 에스엠 주가는 8만6700원(2월1일 기준)에서 15만8600원으로 82.93% 폭등했다.
이론적으로 2월1일에 에스엠 주식 10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면 3월8일 기준 평가액은 1829만3000원으로 불어나 있는 셈이다.
주가가 단기 급등하자 개인과 기관은 적극적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개인은 2월부터 지난 7일까지 누적 99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선언하면서 단숨에 15만원을 돌파한 7일 하루에만 1045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주요 커뮤니티 등에는 "이번달 월급은 에스엠에서 줬어요" 같은 글과 함께 수익률 인증샷이 올라오기도 했다.
기관의 매도 규모는 더 크다. 기관은 카카오 공개매수 시작 전까지 319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민연금이 이끄는 '연기금'이 순매도한 금액만 누적 1960억원에 달한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월 에스엠 지분 4.64%(110만4513주)를 장내매도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공시했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보유한 에스엠 지분은 종전 8.96%(213만2822주)에서 2월21일 기준으로 4.32%(102만8309주)로 줄었다.
공시 기준일 이후에도 연기금 매도 물량이 625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에스엠 지분율도 추가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기관은 8일 164억원을 다시금 사들였다. 7일 1045억원이나 팔아치웠던 개인도 이날은 341억원을 사들이며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과 개인의 이같은 물량 거둬들이기에 대해 "에스엠 주가가 카카오의 공개매수가를 넘어서면서 카카오도 하이브처럼 공개매수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이로 인해 하이브가 '추가 공개매수' 등에 나설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날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에스엠은 전날까지의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연초대비 1조9838억원 불어난 3조7739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순위는 연초 17위에서 5위로 무려 12계단이 수직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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