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픽 나녹스, 공매도 공격 불구 "5년후 생명공학 톱3"
美 몬틀리풀, 나녹스·온트랙·자임웍스 2025년 생명공학 톱3 후보
시트론 공매 보고서 후 주가 55% 급락…나녹스 "아니면 말고식" 반박
- 전민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공매도 행동주의 투자기관인 시트론 리서치(Citron research)의 보고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스닥 상장기업 나녹스(Nanox)가 5년 후에는 생명공학 기업 '톱3' 에 들 후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나녹스는 반도체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를 개발한 기업으로 최근 나스닥에 상장했다. 디지털 엑스레이는 반도체 나노 기술을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한 세계 최초의 의료장비 기술이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과 비교해 화질과 촬영속도, 촬영비용, 방사선 노출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인 요즈마그룹과 SK텔레콤 등이 투자한 회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일명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미국 주식 투자자들도 나녹스 상장 후 최근 한달간 1억1732억 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전문 기업 '모틀리풀'(Motley Fool)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나녹스를 온트랙(Ontrak), 자임웍스(Zymeworks)와 함께 2025년 최고의 생명공학 기업 톱3 후보로 꼽았다.
몬틀리풀은 "나녹스는 소니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영상의료 기술 기업으로 기존의 X레이, CAT 스캔 기계보다 훨씬 간단하고 가벼운 시스템"이라며 "특히 장치의 가격도 기존 기계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투자자들에게 흥미로운 부분은 사업계획"이라며 "나녹스의 수익구조는 장치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장치 사용시 일정 수익을 벌어들이는 형태"라고 소개했다.
미국의 공매도 행동주의 기관 시트론 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공매도 보고서에 관한 반박도 있었다. 시트론 리서치는 지난 15일 나녹스에 대한 보고서에서 나녹스가 기술력을 입증하는 특허를 받지 못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시트론은 "의료 영상 산업은 GE와 지멘스, 필립스, 후지 등 극소수 대기업이 십수년간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해 발전시킨 산업"이라며 "2018년 설립이후 2년동안 750만달러를 투자하고, 연구 인력은 15명에 불과한 나녹스가 지난해에만 1000명 이상의 연구진과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GE의 X레이·CT 연구소를 뛰어넘었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트론 보고서 발표 이후 나녹스의 주가는 급락했다. 앞서 나녹스는 지난 8월21일 주당 18달러에 상장해 9월11일 64.19달러로 256.6% 급등했었다. 그러나 15일 보고서 발표 이후 6거래일간 55% 급락해 전날 28.83달러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몬틀리풀은 "가장 크고 유일한 이슈는 나녹스의 장비가 잘 작동하는지 여부가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소형화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 중 하나인 소니가 처음 개발한 기술이 적용됐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나녹스의 투자사인 SK텔레콤은 내년에 한국과 베트남에 2500개의 기기를 배포하기 위해 규제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나녹스의 장치가 FDA의 승인을 받게된다면, 의료영상 기술은 현재보다 간단하고, 쉽고, 저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녹스 측도 시트론 보고서에 대해 반박했다. 나녹스 측 관계자는 "SK텔레콤, 요즈마, 폭스콘, 후지필름 등 나녹스의 주요 투자자들은 수년간의 기술 검증을 통해 투자했으며, 실제 기기의 원형(Prototype)은 이스라엘 예루살렘 소재 대형 병원인 하다사 병원에 설치돼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녹스 기술의 근간인 전계방출 디스플레이(FED, Field Emission Display)는 소니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장기간 개발한 미래 기술로 나녹스가 기술과 개발진을 인수해 디지털 엑스레이로 응용한 것으로 누적 연구기간만 25년 이상"이라며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해 신사업을 추진하는 스타트업과 GE 등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나녹스 측은 미국의 대형 투자사인 캔터 피츠제럴드, 베렌버그가 나녹스 목표주가를 70달러, 65달러로 높게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매 리포트는 상장기업들이 성장과 제품 상용화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악용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공매 리포트가 '아니면 말고' 식으로 검증이 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니 투자자들의 신중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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