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표 호조에 금리인하 기대↓…비트코인 5% 하락[코인브리핑]

美 노동시장 견조·물가 상승 우려…연준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론 부상
'와지르엑스' 해킹 사태 피해 복구 기금 출범…코인베이스 중간항소 요청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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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지표 발표에 비트코인 9만7000달러 후퇴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비트코인(BTC) 가격이 10만달러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9만7000달러 선까지 급락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며 호조를 보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8일 오전 9시 25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76% 하락한 1억4456만7000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4.98% 떨어진 9만70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가격이 급등해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상승분을 반납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9만6440달러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순유출로 전환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총 4억5740만달러(약 6648억3090만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자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가상자산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줄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노동부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해 11월 구인 건수는 810만 건으로 시장 예상치(770만 건)보다 많았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했을 때 30만 건 높아진 수치다. 이는 미국 노동시장이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좋을 정도로 견조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경제 활황 전망으로 인한 미국의 물가 상승 우려가 더해져 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낮아진 모습이다.

미국 공급관리연구소(ISM)가 발표한 지난달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3.4)보다 높은 54.1을 기록했다.

PMI는 향후 경제 상황을 예측한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제 확장, 50 미만이면 경제 축소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29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확률은 4.8%에 불과하다. 통상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줄어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한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상태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8포인트 내린 70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깝다는 의미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코인스위치, 와지르엑스 해킹 피해 복구 기금 출범

인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스위치가 지난해 와지르엑스 거래소 해킹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출시했다.

코인스위치는 7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600억루피(약 6999만달러) 규모의 와지르엑스 해킹 구제 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해킹 공격으로 피해를 본 와지르엑스 이용자들을 구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코인스위치는 해당 기금을 통해 앞으로 2년 동안 해킹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에게도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와지르엑스는 지난해 7월 해킹 공격으로 2억3500만달러 규모의 피해를 봤다.

美 법원, 코인베이스의 중간항소 요청 인용

미국 법원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제기한 중간항소 요청을 받아들였다.

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법원은 코인베이스가 SEC를 상대로 중간항소를 제기하기 위해 제출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캐서린 파일라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 판사는 "코인베이스가 스테이킹(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로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는 SEC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한 중간항소 요청을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폴 그로왈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는 X를 통해 "법원의 신중한 판단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SEC는 지난 2023년 6월 코인베이스가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코인베이스는 이에 반발해 지난해 10월 "SEC의 주장에 대한 논거가 부족하다"며 법원에 중간항소 검토를 요청했다.

"채굴기업, 비트코인 매도보다 보유 추세"

지난해 비트코인 채굴 기업이 신규 생산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기업 나이스해시와 디지털 마이닝 솔루션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대다수의 채굴 기업이 생산한 비트코인 물량을 판매하지 않고 보유하는 선택을 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채굴 기업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와 대차대조표 강화를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전략을 택했다.

보고서는 "특히 증시에 상장된 채굴 기업들 사이에서 이러한 추세가 강해졌다"며 "마라톤홀딩스와 라이엇플랫폼 등의 기업은 전환사채 등을 발행해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