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인정된 비트코인 ETF…4년만에 온 반감기[2024 코인 10대 뉴스]②

뉴스1, 코인 투자자 5225명 대상 설문조사 실시
美 비트코인 현물 ETF에 185조원 뭉칫돈…역대 네 번째 반감기도 실행

편집자주 ...2024년, 가상자산 '불장(상승장)'이 돌아왔다. 3월 '비트코인 1억원'이 현실화됐고, 11월에는 '비트코인 10만달러' 시대가 열렸다. 가상자산 가격 상승은 해외가 주도했지만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첫 시행되는 등 굵직한 소식이 이어졌다. 이에 은 가상자산 투자자 52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올해 가상자산 시장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블랙록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책임자들이 2024년 1월11일 뉴욕시 나스닥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자 오프닝 벨을 울리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올해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끈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에 주목했다.

또 4년 만에 온 '비트코인 반감기' 역시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은 블록체인 기반 투표 서비스 '더폴(The POL)'을 통해 이달 24일~26일 사흘간 올해 가상자산 시장 최대 이슈는 무엇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가상자산 투자자 총 5225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1위는 '비트코인 1억원 돌파'가 차지했다. △미국 대선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2위)과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3위) △4년 만에 비트코인 반감기(4위)가 그 뒤를 이으며 상위권을 모두 해외 소식이 차지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게리 겐슬러도 어쩔 수 없었다…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올해 1월,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모두 기다리던 비트코인 현물 ETF가 마침내 미국에서 승인됐다.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그간 수차례 반려해온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첫 번째 비트코인 현물 ETF는 현지시간으로 1월 11일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ETF는 기초자산을 가진 펀드를 상장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게 만든 금융상품이다. 따라서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현물(스팟)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펀드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할 경우, 비트코인을 직접 사들이는 것이 아닌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라 비트코인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는 그간 세무, 회계, 수탁 등 여러 면에서 발생하는 불편 때문에 비트코인 매입을 꺼려온 '기관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다.

기관투자자의 유입은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절대적인 요인이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 투자자들도 지난 몇 년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등장을 기다려왔다.

현물 ETF는 기대만큼 승승장구했다. 이달 2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자산규모(AUM)는 1110억 달러(약 164조원)에 이른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6000달러를 향해 가던 이달 16일(현지시간)에는 1290억 달러(185조 원)를 돌파하며 미국 금 ETF의 운용자산규모를 웃돌기도 했다.

이처럼 현물 ETF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크게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80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이달, 비트코인 현물 ETF도 '15거래일 순유입' 기록을 세우며 ETF가 비트코인 상승의 주요 요인임을 증명했다.

4년 만에 반감기 실행…과거 흐름과 비슷하게 '5개월 횡보 후 상승'

비트코인 ⓒ AFP=뉴스1

현물 ETF 외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친 다른 요인으로는 4년 만에 실행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꼽힌다.

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는 한국 시간으로 4월 20일 오전 9시 9분쯤 실행됐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신규 공급량이 절반이 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는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호재'로 간주된다.

올해 반감기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84만번째 블록부터 적용됐다. 84만번째 블록은 세계 3위 비트코인 채굴 풀인 'ViaBTC'가 채굴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4년에 한 번 적용된다. 올 반감기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기존 6.25 BTC에서 3.125 BTC로 줄었다. 첫 채굴 보상은 50BTC에서 시작됐으며 그간 네 번의 반감기를 거치며 현재의 3.125BTC가 됐다.

통상 신규 공급량 감소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려면 일정 기간이 걸린다. 앞선 반감기에서도 짧게는 두 달, 길게는 다섯 달의 '횡보 기간'을 거친 후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번에도 반감기가 실행된 4월부터 9월까지 다섯 달의 횡보 기간이 있었다. 이후 10월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11월 다시 신고점을 경신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