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길어지는 조정에 9만3000달러대로 '뚝'…김프 5% 육박[코인브리핑]
트럼프, 경제자문위원장에 '친 가상자산' 경제학자 지명
반에크 "미국, 전략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 비축 시 국가 부채 줄어들 것"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BTC)이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와 차익 실현 매물에 따른 조정이 이어지면서 9만3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첫 주간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 주도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은 5% 가까이 치솟았다.
23일 오전 11시 15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3.06% 떨어진 1억4283만9000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3.26% 하락한 9만390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인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 비트코인이 10만 8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신고가를 경신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여전히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이 빠져 나갔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연준 입장이 발표되기 전인 18일(현지시간)까지 15거래일 연속으로 '순유입 랠리'를 이어갔다. ETF에서 빠져 나간 자금보다 유입된 자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19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선 사상 최대 규모의 순유출이 있었다. 총 6억 7180만 달러(약 9739억원)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20일에도 2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 분석 플랫폼 센티멘트 22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현재 투자자들은 심한 FUD(공포, 불확실성, 의심)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리테일(개인 투자자)의 기대와 반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상승세를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에 친(親) 가상자산 성향으로 분류되는 경제학자 스테판 미란(Stephen Miran)을 지명했다.
2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 경제 정책에 자문할 인물로 미란을 지명했다. 미란은 지난 2021년 재무부 선임 고문으로 근무했으며, 규제 완화를 옹호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최근 팟캐스트 '더 비트코인 레이어'에 출연해 친 가상자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미란은 "가상자산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호황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 위원장'에 대학 풋볼 선수 출신이자 2022년 하원 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보 하인스(Bo Hines)를 지명했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그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대통령을 위한 디지털자산 자문 위원회(가상자산 위원회)'를 이끌 책임자로 하인스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차기 행정부의 가상자산 및 인공지능(AI) 정책을 이끌 '크립토(가상자산) 차르' 직책에 데이비드 삭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명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하인스는 삭스와 협력해 가상자산 분야의 혁신과 성장을 촉진하고, 업계 리더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29세인 하인스는 예일 대학 풋볼 선수 출신으로, 지난 1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가상자산에 과도한 규제를 가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자산운용사 반에크가 미국이 신시아 루미스 상원 의원 법안에 따라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으로 비축할 시 국가 부채가 35%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에크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반에크는 미 국가 부채가 2025년 초 37조달러에서 2049년까지 119조3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반면 비트코인은 연평균 2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약 42조달러의 부채를 줄일 수 있다고 반에크는 강조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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