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 실현 나선 장기 보유자…비트코인, 9만6000달러대까지 하락[코인브리핑]
해외보다 국내 하락 폭 제한적…'김치프리미엄' 4% 육박
"기관투자자, 올해 비트코인 공급량의 3% 매수"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10만달러대에 머무르던 비트코인(BTC)이 9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조정 구간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김치프리미엄'이 4%에 육박하며 하락 폭이 해외에 비해 덜한 상태다.
20일 오전 10시 15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85% 떨어진 1억4578만6000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3.84% 하락한 9만667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동안 '역프리미엄(국내 가격보다 해외 가격이 높은 현상)'이 이어졌었으나, 현재는 국내 투자 열기가 살아나면서 '김치프리미엄(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현상)'이 돌아왔다. 김프가에 따르면 현재 업비트와 바이낸스 간 비트코인 가격 차는 3.91%로, 업비트에서 3.91%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이번주 비트코인은 한때 10만8000달러를 뚫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한 번 신고가를 경신한 만큼,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조정이 온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글래스노드 데이터를 인용해 155일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의 보유량이 약 133억1000만달러 규모로, 두 달 전 142억3000만달러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장기 보유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단, 장기 보유자들이 푼 물량을 단기 보유자들이 다시 흡수하면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장기 보유자들의 물량이 줄어들면서 단기 보유자들의 물량은 늘어났다"며 "단기 보유자들이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압력을 흡수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이상으로 유지되게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날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며 3연속 인하했지만, 내년 인하 예상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이에 뉴욕 증시는 물론 가상자산 시장도 흔들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과 해시덱스의 비트코인·이더리움 결합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19일(현지시간) 크립토브리핑 등 외신에 따르면 SEC는 프랭클린템플턴의 크립토 인덱스 ETF와 해시덱스의 나스닥 크립토 인덱스 US ETF를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기관투자자들은 현물 ETF를 통해 두 개의 '대형' 가상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크립토브리핑은 "SEC 승인은 24시간 동안 10억달러 이상의 가상자산 청산이 발생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나왔다"고 밝혔다.
자신이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해온 호주 과학자 크레이그 라이트가 영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라이트는 비트코인에 대한 지식재산권(IP)을 주장하며 거짓 소송을 제기한 혐의를 받았다.
앞서 라이트는 비트코인 관련 지식재산권 대해 1조 1000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3월 영국 고등법원이 라이트가 사토시가 아니라고 판결하고 거짓 주장을 하지 말 것을 명령했지만, 이를 어긴 셈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올 한 해 비트코인 공급량의 총 3%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는 K33 보고서를 인용해 "기관투자자들이 2024년 한 해 총 85만9454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며 "이는 비트코인 총 공급량의 3%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또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의 성과도 강조했다.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는 239거래일 동안 순유입액 367억달러를 기록, 금 ETF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또 지난 16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및 파생상품 ETF의 순자산 규모가 금 펀드를 추월하기도 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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