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폭락의 날…'차익 실현' 매물에 리플·도지코인 등 10% 급락

주요 알트코인 일제히 급락…상승장 장기화에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
전문가들 "상승장 끝난 건 아냐…숨고르기 후 연말까지 횡보 장세 예상"

코인원 가상자산 시세전광판. 2021.9.7/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상승장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요 알트코인들이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10일 오후 2시 10분 빗썸 기준 이더리움(ETH)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4.83% 빠진 528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리플(XRP)은 10.83% 떨어진 3116원, 솔라나(SOL)는 5.59% 내린 30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간 큰 폭으로 올랐던 가상자산들은 더 빠르게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간 샌드박스(SAND)는 17.54% 빠진 1020원, 트론(TRX)은 15.4% 하락한 368원이다.

미 대선 이후 크게 올랐던 밈 코인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도지코인(DOGE)은 -9.72% 내린 576원, 시바이누(SHIB)는 14.12% 떨어진 0.0377원, 페페(PEPE)는 10.4% 하락한 0.033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2% 안팎으로 하락했지만, 알트코인들은 더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최근 알트코인 상승장이 이어졌던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낮은 알트코인들이 비트코인에 비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또 미 대선 이후 이어진 상승장에서 그간 오르지 않았던 알트코인들도 차례로 오르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졌다. 대부분 가상자산들이 올랐으므로 상승분을 반납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단, 상승장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차익 실현을 위한 '숨고르기' 구간을 거친 후 다시 모멘텀을 되찾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르쿠스 틸렌(Markus Thielen) 10x리서치 설립자는 보고서를 내고 "상승장이 모멘텀을 되찾기 위해 짧은 조정 구간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가상자산이 상승하는 시장은 아니므로 투자자들의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QCP캐피탈도 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옵션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연말까지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횡보할 것으로 보고, 그에 맞는 포지션을 취하는 추세"라며 연말까지 횡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