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계엄 쇼크'…1억3200만원→8800만원→1억3200만원
국내 시세 '역프리미엄'…한때 -30%대
현재는 국내-해외 가격 차 2%대로 회복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약 2시간 반 만에 가격을 회복했다.
한때 국내 거래소(업비트 기준)와 해외 거래소(바이낸스) 간 차이가 30% 이상 났지만, 현재는 2% 정도로 차이를 크게 좁혔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2%가량 낮게 거래되고 있다.
4일 오전 1시 11분 '김프가' 사이트에 따르면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 기준 -2.03%다. 리플(XRP)은 -0.3%로 해외 거래소와 가격 차가 거의 없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 거래소의 코인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높다는 의미로, '마이너스'일 경우 국내 거래소 가격이 더 낮은 '역프리미엄'이라고 한다. 현재는 역프리미엄이 2%가량 존재하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갖고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내 거래소를 중심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했다. 이에 한때 업비트와 바이낸스 간 가격 차가 33%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업비트에서는 3일 오후 10시 56분쯤 비트코인 가격이 8800만원 선까지 떨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전까지만 해도 1억 3000만 원대에서 거래됐는데, 약 30분 만에 4400만 원 이상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외 거래소로부터 자금이 유입되면서 해외와의 가격 차를 다시 좁혔다. 약 15분 뒤인 11시 10분쯤에는 비상계엄 선포 전 가격이었던 1억 3000만 원 선까지 가격을 다시 회복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룩온체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시간 만에 업비트로 1억 6300만 USDT(테더)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USDT는 달러에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소 내 기축통화로 쓰인다. 국내 거래소 기준 가격이 일시적으로 떨어지자 저가 매수를 위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들도 가격을 회복했다.
한편,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실은 공지를 통해 "계엄령 선포는 무효"라면서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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