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업비트서 한때 8800만원대로 추락…비상계엄에 '역프' 30% 달해

(종합)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국내 거래소 중심으로 가상자산 가격 급락
국내 거래소 가격이 해외보다 낮은 '역프리미엄', 한때 33% 기록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오후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사이트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24.1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김지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갖고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내 거래소를 중심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대형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은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3일 오후 11시 5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 대비 8.33% 떨어진 1억2241만2000원이다. 이날 10시 56분 경 8800만원 선까지 하락했다가 해외 거래소 가격으로 회복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만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현상을 뜻하는 '역프리미엄'이 무려 33%에 달하기도 했다. 현재는 7% 수준으로 떨어졌다. 즉, 국내 거래소 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7%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갑작스런 가격 하락으로 업비트와 빗썸은 사이트가 마비되고, 매수 및 매도 주문이 체결되지 않는 등 장애가 발생했다.

빗썸 측은 서버 장애와 관련해 "현재 접속자 급증으로 일시적으로 모바일웹과 PC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긴급 조치중에 있으며 빠른 시간 안에 정상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서비스 정상화 시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하겠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단위로 움직이는 만큼, 현재는 국내 정세로 하락했으나 해외와 가격 폭을 좁힐 것으로 예측된다. 단, 시장 상황은 계속 주시해야 할 전망이다.

김민승 코빗리서치 센터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가상자산을 대거 매도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서 현재 시장에서 나타나는 '역프'나 가격 회복의 가능성이 달라질 것이다. 면밀히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