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또속'은 옛말…SEC 위원장 사임에 리플 2000원 '눈 앞'[특징코인]

겐슬러, 트럼프 정부 출범일인 내년 1월 20일 사임 예정
SEC와 소송전 벌여온 리플에 '호재'…일주일 새 75% 상승

가상자산 리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내년 1월20일 사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가상자산 리플(XRP)이 전날 대비 25% 가까이 오르고 있다.

리플은 겐슬러의 SEC와 가장 큰 갈등을 겪은 가상자산 업체다. 4년 가까이 소송전을 이어온 뒤 올해가 돼서야 일부 승소했다. 이에 겐슬러가 물러난다는 소식에 주요 가상자산 중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오후 3시 47분 빗썸 기준 국내 리플(XRP)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4.62% 오른 1944원이다. 2000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해외 가격은 1.4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무려 75% 가량 상승했다.

상승에는 겐슬러 위원장의 사임 선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SEC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내년 1월 20일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1월 20일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날이다.

겐슬러는 성명을 통해 "SEC와 직원들은 투자자 보호, 자본 조달 지원, 그리고 시장의 효율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며 "미국 자본 시장이 세계 최고로 남을 수 있도록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의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4월 SEC 수장을 맡게 된 겐슬러 위원장은 그간 가상자산 산업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추진해왔다.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등 주요 가상자산을 비롯한 여러 코인을 '증권'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특히 그의 근무 기간 동안 SEC와 가장 큰 갈등을 겪은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리플이다. 겐슬러 사임 소식에 XRP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020년 말 SEC가 가상자산 XRP를 증권으로 간주하고, 리플랩스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SEC와 리플랩스 측은 4년 가까이 법적 공방을 이어 왔다. 올해가 돼서야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판매된 XRP는 증권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면서 리플 측이 일부 승소했다.

일각에서는 SEC 수장이 친(親) 가상자산 인물로 바뀌면 XRP가 다시 사상 최고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단, 현재로선 최고가까지 많이 남은 상태다. XRP는 지난 2018년 1월 3.4달러, 국내 가격 4000원 선을 기록한 바 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