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FTC 위원장에 '친 가상자산' 인물…비트코인 '숨고르기'[코인브리핑]
파월 발언에 흔들린 비트코인…상승분 반납해 1억2500만원대
겐슬러, "가상자산 대부분은 증권" 재차 강조…트럼프 취임 전 사임 유력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 없다고 언급하면서 비트코인(BTC)이 다시 9만 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15일 오전 10시 15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13% 빠진 1억2529만9000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75% 내린 8만780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오전 9만30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상승분을 반납하며 후퇴한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그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미 대선 이후 승승장구하던 비트코인 상승세도 한 풀 꺾였다.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12월 25bp 인하 확률은 파월 의장 발언 이전의 76%에서 발언 이후 62%로 낮아졌다. 또 전날의 82%에서도 크게 후퇴했다.
앞서 시장은 연준이 지난 9월 발표한 경제전망(SEP)을 토대로 12월에 추가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을 예상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차기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으로 '친(親) 가상자산' 인물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친 가상자산 성향으로 꼽히는 서머 머싱어(Summer Mersinger)가 차기 CFTC 위원장으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머싱어는 현 CFTC 위원으로, 정부가 탈중앙화자율조직(DAO)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또 가상자산 투자를 단순 유행으로 봐선 안되며, 한 기관만이 가상자산 규제 권한을 가져서도 안된다고 하는 등 친 가상자산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9월 CFTC가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업체 세 곳을 기소했을 때는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자진 사임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그가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또 한 번 강조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증권규제연구소 정례 연설에서 "현재 대중에 유통되고 있는 토큰 약 1만개 중 대부분은 증권"이라고 언급했다.
또 가상자산 분야에 대해선 "수년 동안 상당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해온 분야"라며 "투기적 투자와 불법행위에 대한 가능성이 있는데다, 가상자산은 아직 지속가능한 사용 사례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SEC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국민을 위해, 그리고 우리 자본시장이 세계 최고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그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자진 사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2016년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를 해킹해 수십억달러 상당 비트코인을 탈취한 해커가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1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워싱턴DC 지방법원의 콜린 콜라 코텔리 판사는 비트파이넥스 해커인 일리야 리히텐슈타인에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리히텐슈타인이 비트파이넥스에서 탈취한 비트코인은 무려 11만9754개에 달한다. 현 시세로 104억달러(약 14조 6000억원) 규모다.
단, 리히텐슈타인은 이 중 2만5111개만 세탁했다. 그의 아내 헤더 모건은 자금 세탁을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오는 18일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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