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신고가 랠리에 두나무·빗썸 주가도 '쑥'…10%대 상승률 기록

두나무 12%·빗썸 14% 상승…거래량 증가·IPO 기대 등 영향
'톱2' 체제도 공고화…'업빗썸' 점유율 98%까지 확대

1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의 시세는 10일(현지시간) 사상 첫 8만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8만1천달러를 넘어섰다. 2024.11.1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BTC)이 9만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는 등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인 가운데,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두나무(업비트 운영사)와 빗썸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두나무 주가는 전날 대비 12.61% 오른 13만4000원을 기록했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빗썸은 더 큰 폭으로 올랐다. 빗썸코리아는 전날 대비 14.29% 상승한 10만8000원에 거래됐다.

앞서 두 기업의 주가는 미국 대선 전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탈 때도 지지부진했다.

지난달 말 미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했을 당시 두나무 주가는 10만원 선에 머무르며 9월과 비슷한 주가를 유지했다. 빗썸 주가도 지난달 말 잠시 9만원대로 뛰었지만 이달 초 다시 8만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비트코인은 물론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까지 모두 오르자 두 기업의 주가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알트코인까지 상승하면서 업비트와 빗썸의 거래량이 급증했고, 매출도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빗썸의 경우 내년 하반기 IPO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가상자산 거래 시장에서 두 거래소의 점유율도 점점 상승하는 추세다. 업비트와 빗썸, 이른바 '톱2'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8월 93%, 9월 96% 수준이었으나 상승장이 본격화된 현재 98%까지 커졌다. '톱2' 체제가 더욱 공고해진 모양새다.

두 거래소의 격차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수수료 무료, 공격적 상장 정책 등을 실시해온 빗썸은 지난달 한때 40% 선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이후 빗썸은 지난달 말부터 수수료 무료 정책을 재개하고, 거래소를 옮기면 지원금을 주는 '거래소 이동 지원 프로그램'까지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12일 현재 코인게코 24시간 거래량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 점유율은 업비트 70%, 빗썸 28%를 기록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알트코인까지 오르는 상승장이 시작되면 그동안 거래를 멈췄던 투자자들까지 다시 시장에 진입한다. 이 경우 기존에 쓰는 거래소(업비트)를 쓸 가능성이 높다"며 "상승장이 계속되고 투자자가 더 늘어나면 점유율에도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