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볼마겟돈' 왔다…비트코인 '9만달러' 눈앞[코인브리핑]

현물 ETF 거래량도 폭발…"볼마겟돈(폭발적인 거래량)이라 해도 무방"
가상자산 채굴주도 급등…마이크로스트래티지·코인베이스 주식 거래도 ↑

ⓒ뉴스1

현물거래·ETF 모두 인기…9만달러 눈앞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BTC)이 미 대선 이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12일 오전 9시 30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9.74% 오른 1억 2293만 3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8.78% 상승한 8만 7859달러다. 이날 오전 한때 8만 9000달러를 넘어서며 9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투자 자산으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대선 이후인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줄곧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ETF에서 빠져나가는 자금보다 들어오는 자금이 많다는 의미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부락 케스메치(Burak Kesmeci)는 "미국 대선 종료 이후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가 양수로 전환했다"며 미국에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양수일 경우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다는 의미다. 코인베이스가 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이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가상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미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BTC)에 몰려들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대선 다음 날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기록적인 거래량이 발생했고, 블랙록의 ETF인 IBIT에서만 25억 달러에 달하는 거래량이 집계됐다. 미국 투자자들이 현물 거래뿐 아니라 현물 ETF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채굴 기업 주가도 급등…미국서 마라홀딩스 등 상한가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가상자산 채굴 기업들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마라홀딩스는 전거래일 대비 29.92% 오른 25.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상승으로 시가총액 규모도 70억 달러를 넘어섰다.

클린스파크(CLSK)도 이날 29.7% 상승 마감했으며, 비트디어 테크놀로지스(BTDR), 헛 8(HUT), 비트디지털(BTBT)은 모두 25% 이상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FTX, 바이낸스·자오창펑 고소…"트위터로 여론 주도해 파산 이르게 했다"

지난 2022년 11월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자오창펑을 고소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FTX는 바이낸스홀딩스와 자오창펑을 고소하고 18억달러 규모 배상을 요구했다. FTX는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바이낸스홀딩스 및 자오창펑에게 18억 달러를 부당하게 건넸다며, 이를 환수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FTX는 자오창펑이 2022년 11월 허위 트윗 등으로 여론을 주도해 FTX를 파산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오창펑은 바이낸스가 보유 중인 FTT(FTX 거래소 토큰)를 전량 매도하겠다는 취지의 트윗을 올린 바 있다. 이후 위협을 느낀 FTX 이용자들이 FTX에서 FTT를 비롯한 가상자산을 한꺼번에 출금하려 하면서 '뱅크런' 현상이 발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내년 1월 전 금 ETF 추월할 것"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 1주년을 맞기 전 금 ETF를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운용 규모가 840억 달러(117조 6600억 원)로, 금 ETF의 3분의 2가 됐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1주년인 내년 1월 전에 금 ETF를 추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금 ETF를 추월하는 데 3~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기가 예상보다 크게 앞당겨진 것이다.

또 그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가상자산 관련 거래량이 크게 불어나면서 '볼마겟돈(폭발적인 거래량을 보인 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볼마겟돈(Volmageddon)은 변동성(Volatility)과 종말의 대전쟁을 의미하는 아마겟돈(Armageddon)을 합성한 단어다.

발추나스에 따르면 이날 가상자산 보유 기업으로 잘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식, 그리고 비트코인 현물 ETF를 합친 거래량이 380억 달러(약 53조 원)를 기록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