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에 물만난 머스크…비트코인 뛰고 도지코인 날았다

도지코인 90일 상승률 무려 124%…밈코인 줄줄이 폭등
수이·앱토스 등 레이어1 가상자산도 강세…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여전히 높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10월5일 펜실베니아주 버틀러 선거 유세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와 함께 무대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비트코인(BTC)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인 가운데,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올해 초 상승장에선 비트코인의 상승세만 두드러졌으나, 현재는 알트코인까지 다함께 오르는 모습이다. 이에 2021년과 같은 '알트코인 불장(상승장)'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1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지난주 28포인트 대비 10포인트나 오른 38포인트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100개 가상자산과 비트코인 간 가격 등락률을 비교해 책정된다. 상위 100개 코인 중 75%의 상승률이 지난 90일 동안 비트코인 상승률보다 높으면 알트코인 시즌, 반대의 경우 비트코인 시즌으로 판단한다. 100에 가까울수록 알트코인 시즌으로 본다.

아직은 '비트코인 시즌'에 가깝지만, 비트코인의 상승률을 넘어서는 알트코인들이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주요 알트코인 중에서도 비트코인의 90일 상승률을 넘어서는 코인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도지코인(DOGE)이다.

도지코인은 그동안 도지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 지지하면서 '트럼프 테마코인'으로 상승세를 탔다. 대선 이후엔 테슬라 주가와 더불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날 기준 도지코인의 90일 상승률은 무려 124%로, 비트코인 90일 상승률(34%)의 3배 이상을 기록 중이다. 특히 도지코인은 대선 직전인 지난 4일 대비 90% 가량 올랐다.

도지코인 상승세에 힘입어 '밈 코인'들도 줄줄이 상승했다. 캣인어독스월드(MEW)의 90일 상승률은 109%, 시바이누(SHIB)의 90일 상승률은 65%를 기록했다. 모두 비트코인을 훨씬 앞지른 상승률이다.

레이어1 블록체인 가상자산들도 눈에 띄게 올랐다. 레이어1이란 특정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형 블록체인을 말한다. 이들 블록체인에서 기축통화로 쓰이는 레이어1 테마 가상자산들의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대표적인 게 수이(SUI)다. 수이의 90일 상승률은 무려 192%에 달한다. 특히 대선 이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4일 대비 일주일 새 수이는 69% 올랐다.

또 다른 레이어1 테마 가상자산인 앱토스의 90% 상승률은 75%를 기록했다. 이외 아발란체는 49%, 솔라나는 37%를 기록하고 있다. 모두 비트코인보다 상승률이 높다.

단, 완전한 알트코인 시즌이 오려면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더 줄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체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9%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말 '알트코인 상승장'에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줄곧 40%대였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