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D-1…비트코인, 트럼프 당선 시 '8만달러' 돌파 시도

트럼프 당선 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해임…가상자산 업계엔 호재
해리스 당선 시 단기 하락 가능성…가격변동성 커질 듯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일 (현지시간) 조지아주 메이컨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4.11.0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BTC) 가격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선 결과에 따른 가격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4일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6만8000~6만900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던 지난달 30일 7만3000달러 선을 터치하며 전고점에 다가갔으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맹추격하자 다시 하락했다. 역대 비트코인 최고가는 지난 3월 14일에 기록한 7만3738달러다.

트럼프 당선 시 SEC 위원장 해임…8만달러 기대

업계 전문가들은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매우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동안 가상자산 지지 의사를 확실히 표명해온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가상자산 거래소 팔콘엑스의 데이비드 로언트(David Lawant) 리서치 책임자는 코인텔레그래프에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업계에 더 강력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트럼프 후보가 대선 공약 중 하나로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장(SEC) 해임을 내걸었다는 점이 꼽힌다.

겐슬러 위원장이 지난 2021년 취임한 이후 SEC는 가상자산 업계에 줄곧 공격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특히 유명 가상자산을 포함해 여러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간주,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에도 증권 거래를 지원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만약 트럼프 후보가 당선돼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할 경우, 가상자산에 좀 더 친화적인 규제 환경이 형성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할 것이란 추측이다.

트럼프 후보 당선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경우, 7만4000달러 저항선을 뚫어야 8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토니 시카모어(Tony Sycamore) IG 오스트레일리아 애널리스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랠리는 시장이 '트럼프 승리'를 예측하면서 일어났다"며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7만4000달러 저항선을 지속적으로 돌파해야 8만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리스 당선 시 단기 하락 가능성…장기 상승 여력은 있어

반면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 하락할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나, 우선은 시장의 실망을 반영할 것이란 예측이다.

찬드라 두기랄라(Chandra Duggirala) 포털투비트코인 최고경영자(CEO)는 쿼츠에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엄격한 규제에 돌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선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10% 이상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복수의 애널리스트를 인용,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주 최대 10% 이상 등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 간 지지율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NBC뉴스의 대선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9%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에서 지지율 가늠 지표로 급부상한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55%, 해리스 후보가 45%를 기록 중이다. 단 폴리마켓의 경우 스테이블코인 USDC를 걸고 '승리할 것 같은 후보'에 투표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가상자산 보유자들의 입김이 세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