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부산 청년 일자리 창출의 해답"[인터뷰]
김상민 전(前) 국회의원,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로 '블록체인 특구' 리딩
'비단'으로 리브랜딩…RWA부터 시작해 향후 일반 가상자산으로 범위 확대
- 박현영 기자
(부산=뉴스1) 박현영 기자 =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를 넘어 '부산 블록체인 얼라이언스(BBA)' 차원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을 부산에 유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직접 고용뿐 아니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앵커 기업'의 역할을 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 비단) 대표는 29일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4'가 열린 시그니엘 부산에서 <뉴스1>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19대 국회의원이었던 그는 현재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초대 대표를 맡아 부산 블록체인 특구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던 시절 핀테크 기업 대표들과 소통하며 일찌감치 블록체인 기술을 접했고, 그 잠재력에 매료됐다.
올해 5월 자본금을 납입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이번 'BWB 2024' 행사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동서양을 잇던 '비단길'처럼 부산이 디지털 금융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담아 '비단(BDAN)'이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도 마쳤다.
김 대표는 비단이 부산을 블록체인 도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도시 자체를 블록체인 도시로 성장시키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비단의 역할"이라며 "이미 비단이 속한 '부산 블록체인 얼라이언스(BBA)'이 150개 기업이 함께 동참하기로 했다. 부산으로 금융, 블록체인 분야 자회사를 이전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글로벌 허브 조성 특별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해당 법안은 지난 5월 부산 지역구 여·야 국회의원들이 공동 발의한 법안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이 통과된다면 부산은 더 '기업' 하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며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블록체인 산업의 파이 자체를 키우는 데도 규제 면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단은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상에서 토큰화하는 실물연계자산(RWA) 상품의 거래부터 지원한다. 단, 한국 RWA 시장은 아직 파이가 크지 않다. 미국에서 '토큰화된 국채'가 성공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김 대표는 "미국은 첨단 테크와 금융의 조합을 발빠르게 이루고 있다. 미국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건 블록체인 기술이 그만큼 안전하고 효용성이 뛰어나다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규제당국도 마음을 열고 미국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정책, 산업과 기술이 조화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 개최와 함께 리브랜딩한 '비단'은 연내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늦어도 연초에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김 대표는 밝혔다.
비단은 RWA 상품의 거래부터 지원한다. 토큰증권(ST)의 경우, 아직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 법이 마련되면 토큰증권 거래소로도 거듭날 예정이다. 향후에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일반 가상자산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비단은 여러 선도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오고 있다. 최근 부동산 토큰증권 플랫폼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과도 협약을 맺었다. 토큰증권 업체들이 발행한 토큰증권이 비단에서 '2차 거래'되게끔 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루센트블록은 혁신금융서비스로 정부 인가를 받은 업체다. 이런 신뢰할 수 있는 업체들과 STO(증권형토큰공개) 거래소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업체들이 토큰증권을 발행하면 이를 유통하는 '종합 거래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RWA에 이어 STO 거래소로 거듭날 경우 향후 일반 가상자산의 거래도 자연히 지원할 것이라고 김 대표는 밝혔다. 단,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직접 취득하는 것보다는 인수합병을 통한 취득을 선호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가급적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할 예정"이라면서 "비단이 5월에 자본금을 납입하고 10월에 출범했는데 그동안 금 거래 플랫폼 '센골드'를 인수했다. 짧은 기간에 인수 작업을 마친 것도 굉장히 고무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비단은 다른 아시아 거래소들과도 협업한다. 이번 행사에서 비단은 일본 ODX, 싱가포르 ADDX, 말레이시아 그린엑스(GreenX), 태국 토큰엑스(TokenX), 캄보디아 MKEX 등 5개 해외 거래소와 협력해 '디지털자산 거래소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아시아 거래소들과의 구체적인 협업 방향을 묻는 질문에 김상민 대표는 "각 나라 거래소에 있는 고유의 상품을 수출, 수입하듯 상장시킬 수 있다"며 "동시 상장 또는 교차 상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얼라이언스 내 다른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RWA 상품을 비단에도 상장시킬 수 있고, 그 반대의 전략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금은 협업의 첫 단계라 교류에 그치고 있지만, 친분을 위한 교류가 아니라 각 나라의 시장 특성을 리서치하기 위한 교류"라며 "이런 교류가 얼라이언스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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