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으로 태어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실체있는 자산부터 거래"(종합)

"제도권과의 호흡 위해 '실체 있는' RWA 상품부터 거래 시작"
금 거래 플랫폼 '센골드' 인수…루센트블록 등 조각투자 업체와도 협업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 대표가 28일 'BWB 2024'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뉴스1) 박현영 기자 =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비단(BDAN)'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출범한 가운데, 실물연계자산(RWA) 상품부터 시작해 향후 일반 가상자산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상민 비단 대표는 28일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4'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출범 초기에는 제도권과의 호흡을 위해 '실체가 있는' RWA 상품부터 시작하지만, 향후 일반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으로도 나아가겠다는 방침이다. RWA란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상에서 토큰화해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거래소'라고 하면 일반 '코인 거래소'를 떠올리는 인식이 있다"면서 "우선은 실체가 있는 자산부터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실물 자산 기반 거래소에서 시작해 STO(증권형토큰공개)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자산(일반 가상자산)까지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정부와 호흡하며 과정을 밟아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WA 상품부터 지원하고자 비단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 금 거래 플랫폼 '센골드'를 인수했다. 센골드는 금·은·구리 등 7종의 귀금속 및 비철금속 교환권을 거래 중인 플랫폼이다. 현재 센골드에 있는 상품부터 거래를 지원하고, 향후 다양한 RWA 상품으로 범위를 넓히겠다는 게 비단 측 구상이다.

RWA 상품 범위를 확대하고자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루센트블록과도 협약을 체결했다. 루센트블록은 부동산 토큰증권 플랫폼 '소유'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비단과 루센트블록 모두 부동산 토큰화 측면에서 협업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협약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큰증권(ST)은 STO 관련 법안이 마련되면 본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김상민 대표는 "STO 법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RWA 거래소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미술품 등을 토큰화한다는 점에서 RWA와 비슷하지만, 자본시장법 내에서 거래되는 '증권'이라는 게 차이점이다.

최근 국회는 지난해 시동을 걸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린 'STO 법제화'를 재추진하고 있다. 이날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 토큰증권 발행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향후 이 같은 개정안이 통과돼 STO 법제화가 이뤄지면 토큰증권의 거래도 지원하겠다는 게 비단 측 입장이다.

아울러 김상민 대표는 비단의 '분권형 거버넌스'를 강조하기도 했다. 비단은 예탁결제, 상장평가, 시장감시 기능이 별도 기구로 분리된 분권형 구조로 운영된다.

김 대표는 "분권형 거버넌스로 운영되기 때문에 'FTX 사태' 같은 일이 애초에 일어날 수 없다"고 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