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리플·솔라나 현물 ETF, 美 대선 전 승인 어렵다"

NH투자증권, '리플(XRP) 현물 ETF 등장 가능성' 보고서 발표
"트럼프 당선되지 않으면 단기 승인도 어려워…선물 시장이 선제 조건"

자료=NH투자증권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올해 미국에서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돼 거래를 시작했지만, 오는 11월 미 대선 전까지 다른 가상자산 현물 ETF가 나오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내고 "대선 전까지 신규 디지털자산(가상자산)에 대한 ETF가 승인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현물 ETF 신청이 접수된 가상자산은 리플(XRP)과 솔라나(SOL)다.

특히 리플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된 XRP는 '증권'이 아니라는 미 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법적 명확성이 생긴 상태다. 이에 이더리움 다음으로 현물 ETF가 출시되는 가상자산은 리플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디지털자산 운용사인 비트와이즈가 SEC에 리플 현물 ETF 신청을 마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홍 연구원은 "SEC가 리플사(社)를 상대로 항소했으며 재판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리플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또 리플 및 솔라나 현물 ETF가 승인받으려면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와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는 선물 시장과 △선물 ETF가 그 조건이다. 하지만 두 가상자산은 선물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미 대선 전 새로운 가상자산 현물 ETF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홍 연구원은 전망했다. 또 대선이후에 승인되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당선돼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홍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지 않는다면 단기 승인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 당선 시 SEC 위원장 교체 등으로 ETF 승인을 위한 새로운 제도 프레임워크가 생길 경우, 새로운 ETF 등장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플 등 새로운 현물 ETF가 나오더라도 유동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더했다. 홍 연구원은 "현물 ETF의 등장이 즉각적인 수급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7월 23일부터 거래가 시작된 이더리움 현물 ETF도 자금 흐름이 아직 '순유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플도 부진한 성과가 고려되면 ETF의 등장이 자금 유입을 수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