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 피해 입은 오지스, '새 사업' 실리콘 본격 가동 앞뒀다

10월부터 실리콘 생태계 내 디앱 생성
1000억원 피해액 중 300억원 새 사업 매출 통해 복구

오지스의 레이어2 프로젝트 실리콘. (실리콘 공식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국내 블록체인 기업 '오지스'가 가상자산(암호화폐) 해킹 사건으로 망가진 생태계의 정상화를 위해 출시한 '새 사업' 실리콘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오지스는 지난 8월28일 오지스의 새 주력 사업인 이더리움 레이어2 실리콘의 메인넷을 출시했다.

지난 1월 오지스는 자신들의 자산 보관처에서 1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당한 이후 새로운 수익화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기존 주력 사업인 오르빗 브리지로부터 구성한 생태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수익화 모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후 오지스는 지난 2분기 기존 이더리움 레이어2 사업을 진행해 왔던 폴리곤 등 주요 파트너들과 함께 이더리움 레이어2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8월 메인넷 출시를 시작으로 최근 이 같은 레이어2 사업의 본격 시작을 준비하는 상황인 것이다.

오지스 관계자는 "메인넷 출시 이후 실리콘 생태계를 꾸리게 될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디앱)을 위한 사업 오픈을 이르면 10월부터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리콘과 다른 블록체인 간 연결이 가능한 실리콘 민터가 오는 10월 첫째 주쯤 완성될 것"이라며 "이후 민터가 배치되면 오르빗 브리지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스는 이번 실리콘 사업으로 총 1000억원의 해킹 피해액 중 최대 300억원 상당을 매울 계획이다. 다만 우선 실리콘 사업의 매출 확보에 주력하고, 해킹 사건으로 인해 망가진 오르빗 브리지 생태계 복구가 최우선 과제다.

지난 해킹 사건으로 인해 오르빗 브리지 생태계 내 활용되는 스테이블코인 oUSDT(오르빗테더) 등의 페깅이 깨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오르빗 브리지 기반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서비스가 흔들리자, 오르빗 생태계를 구성하는여러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디앱)들에게도 악 악영향을 끼치면서 오지스 생태계가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이에 새 사업인 실리콘 레이어2의 활용성이 확보되면 이더리움이 아닌 다른 레이어1 블록체인과의 자산 이동 지원 등이 가능한 오르빗 브리지의 활용처도 다시 확보할 수 있다. 나아가 브릿지의 안정성이 확보되면 아직도 깨져있는 자산의 페깅도 맞춰질 수 있다는 게 오지스 측의 설명이다.

이번 실리콘 프로젝트의 핵심은 텔레그램 앱 안에서 디앱을 실행할 수 있는 일명 '댑인앱' 체계다. 오지스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곧바로 실리콘 블록체인에서 구동되고 있는 디앱들을 사용할 수 있다.

오지스에 따르면 이같이 기존 텔레그램 유저가 블록체인 생태계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기 때문에 생태계 성장의 기반이 되는 유저 확보에도 용이할 전망이다. 텔레그램 유저가 8억명에 달하는 점도 실리콘의 댑인앱 구축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오지스는 이밖에 지난 1월 해킹이 발생했던 이더리움 볼트 속 탈취되지 않은 일부 자산도 폴리곤의 zk브리지의 애그레이어로 이동할 예정이다. 소규모 자산부터 이동을 시작해, 안정적인 자산 이동 및 자산 보관이 확인된 후 남아있는 자산을 단계적으로 새 보관처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