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는 왜 '휴대폰'에 꽂혔나…사가 이어 웹3폰 '시커' 공개
브레이크포인트 기간 맞춰 시커 공개…홍보 부스도 열어
솔라나 전용 '디앱 스토어' 탑재…야코벤코 창업자 "가상자산 모바일화할 것"
- 박현영 기자
(싱가포르=뉴스1) 박현영 기자 = 솔라나가 연례 행사 '브레이크포인트 2024' 기간에 맞춰 새로운 휴대폰 '솔라나 시커'를 공개했다. 지난해 출시돼 완판된 웹3 스마트폰 '사가'에 이어 새로운 웹3 폰을 출시하면서 휴대폰을 통한 생태계 확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솔라나 랩스 자회사 솔라나 모바일은 지난 19일 '솔라나 시커'를 공개하고, 20일부터 21일까지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브레이크포인트 2024'에서 홍보 부스를 열었다.
◇사가의 성공, 통했다…'시즌2' 시커, 사전예약만 14만대
솔라나가 또 한 번 휴대폰 출시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출시한 '사가(Saga)'가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사가는 처음 출시 당시에는 사전 예약이 3000대에도 못 미칠 정도로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사가 구매 시 솔라나 밈 코인 '봉크(BONK)' 3000만개를 에어드롭으로 지급했는데, 추후 이 봉크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가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이에 출시가가 599달러였던 사가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5000달러에 팔리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에 솔라나는 '사가 시즌2'를 예고하고 이번 브레이크포인트 기간에 맞춰 '시커'를 공개했다. 시커의 정식 출시 시기는 2025년임에도 사전예약은 이미 14만대를 넘어섰다.
브레이크포인트 현장에서도 시커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솔라나 모바일은 시커 전용 홍보 부스를 열었으며, 시커에 내장된 '시드 볼트 지갑'을 개발한 솔플레어도 부스를 열었다. 시드 볼트 지갑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가상자산 지갑으로, 솔플레어는 시커 전용으로 지갑을 개발했다.
◇솔라나 생태계 확장에 도움…야코벤코 "가상자산 모바일화하겠다"
사가에 이어 시커도 큰 관심을 받으면서 솔라나가 휴대폰 제작에 집중하는 근본적인 이유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는 솔라나 창업자이자 솔라나랩스 최고경영자(CEO)인 아나톨리 야코벤코가 가상자산 대중화를 위한 방안으로 '모바일'을 택했기 때문이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휴대폰인 만큼, 가상자산이 대중화되기 위해선 코인 거래뿐 아니라 휴대폰을 통한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활용 등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야코벤코 CEO는 "가상자산을 모바일화하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솔라나 모바일을 설립했다"며 "시커를 개발할 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웹3와 통합되게끔 했고, 더 저렴하고 사용자가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솔라나 생태계 확장에도 휴대폰 개발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솔라나가 출시하는 휴대폰에는 솔라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각종 디앱이 내장돼 있다. 휴대폰 판매만으로 솔라나 디앱 사용자 수를 늘릴 수 있는 셈이다.
이번에 공개된 시커에도 시드 볼트 지갑뿐 아니라 솔라나 전용 디앱 스토어, 솔라나 기반 소울바운드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이 포함된다. 솔라나 측은 "디앱 스토어에서 디파이(탈중앙화금융), 디핀, NFT, 인공지능(AI), 게임 등 모든 종류의 앱을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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