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게임용 콘솔 출시한 수이…아비오둔 CPO "한국은 제1의 시장"[인터뷰]
수이, 업계 최초 웹3용 게임 콘솔 '수이플레이0X1' 출시
"게임, 웹3서 대중 수요 창출할 수 있는 분야…수이 인프라가 가장 적합"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수이의 게임 콘솔 기기 출시는 수이가 웹3 분야에서 실제 상용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몇몇 프로젝트들처럼 단순히 발표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웹3 프로덕트를 현실성 있게 구현하고 있습니다."
아데니이 아비오둔(Adeniyi Abiodun) 미스틴랩스(수이 개발사)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지난 4일 <뉴스1>과 만나 수이의 휴대용 게임 콘솔 '수이플레이0X1(SuiPlay0X1)' 출시 소식을 알리며 이같이 밝혔다.
수이는 이번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기간에 맞춰 자체 게임 콘솔을 선보였다. 한국 시장에서 출시 소식을 알린 이유에 대해 아비오둔 CPO는 "한국은 수이가 게임 분야를 공략하는 데 있어 제1의 시장이다"라며 "수이의 주요 파트너사들도 한국 게임사이고, 한국에서 계속 협업과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기 때문에 주요 뉴스를 한국에서 발표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이는 게임 콘솔 체험 부스를 열고, 수이 기반 블록체인 게임 5가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 주요 파트너사로는 NHN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페블'이 참여해 자체 소셜 카지노 게임을 선보였다.
◇게임 분야서 '경쟁 우위'…수이가 게임에 '꽂힌' 이유
아비오둔 CPO는 2011년 비트코인 백서를 읽고 가상자산 업계에 입문한 '크립토 OG(오리지널 갱스터)'다. 투자은행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재직 중이던 그는 백서를 읽고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시작했고, 이후 오라클, VM웨어 등 정보기술(IT) 기업에서 블록체인 연구직을 맡았다.
그의 다음 행선지는 메타(구 페이스북)였다. 당시 페이스북이 자체 가상자산 프로젝트 '리브라'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합류하게 됐다. 하지만 리브라가 미국 규제 등으로 실패하면서 그는 동료들과 미스틴랩스를 창업,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그렇게 탄생한 '수이'는 후발주임에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아비오둔 CPO는 "수이는 신생 블록체인이지만 그만큼 성장이 빠른 레이어1 블록체인"이라며 "수이의 총예치자산(TVL) 규모는 6억 달러에 이르고, 활성 이용자수도 60만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게임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게임사들을 파트너사로 끌어들이고, 수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들을 지원하면서 수이 기반 블록체인 게임도 하나둘 늘어가는 추세다.
다른 블록체인 앱이 아닌, 특히 게임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아비오둔 CPO는 "게임은 모든 기술의 총 집합체이자, 웹3 업계에서 대중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수이의 인프라가 게임에 최적화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레이어1 블록체인에 비해 게임 분야에서 수이가 가진 강점으로는 '속도'를 강조했다. 아비오둔 CPO는 "수이는 실시간으로 거래 확정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솔라나보다도 거래 처리 속도가 6배나 빠르다"라며 "게임은 거래량이 많이 나오는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기 때문에 수이의 이런 속도가 강점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수이는 가스비(거래 수수료)를 포함한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 우위가 있다"며 "객체 중심 디자인이 가능해 게임을 개발하기에 적합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최초 '웹3용' 게임 콘솔 출시…"대중 수요 노린다"
이처럼 게임 분야에 집중하면서 수이는 블록체인 게임들을 위한 자체 콘솔도 출시했다. 이번 KBW 기간 한국에서 출시한 '수이 플레이0X1'이 그것이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자산 지갑 주소가 '0X~'로 시작하는 것에서 이름을 따 왔다.
콘솔 출시 과정에선 게임 전용 운영체제(OS)인 '플레이트론'과 협업했다. 플레이트론을 택한 이유에 대해 아비오둔 CPO는 "플레이트론은 게임 분야에 깊은 백그라운드가 있는 팀이기 때문"이라며 "기기 안에 지갑 기능을 탑재하는 등 수이에서만 가능한 기능들을 플레이트론에서 구현할 수 있는 점도 컸다"고 말했다.
게임이 대중적인 분야인 만큼, 이번 콘솔 출시로 대중의 수요를 더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아비오둔 CPO는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블록체인 휴대폰'을 출시할 때, 수이는 게임 콘솔을 출시한 것"이라며 "게임기가 대중에게는 더 잘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격 면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콘솔 출시와 함께 한국 게임사와의 협업도 더 늘려가겠다고 그는 밝혔다. 아비오둔 CPO는 "한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게임 시장"이라며 "수이가 웹3 게임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파트너를 찾겠다"고 말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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