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 샤 "레더 지갑, 비트코인 생태계 속 '메타마스크' 되겠다"[인터뷰]

레나 샤, 스택스 창시자인 무닙이 창업한 트러스트머신의 COO
스택스 대형 업그레이드 완료 시기 맞춰 모바일 앱도 출시

레나 샤 트러스트머신 COO(최고운영책임자)가 2024년 9월3일 서울 강남구 디스프레드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디스프레드 사진 제공)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2018년 출시한 메타마스크는 수익화 모델을 적용하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레더' 지갑도 메타마스크처럼 유저의 경험부터 개선하면서 수익화를 천천히 생각하겠다. 레더는 비트코인의 생태계에서 메타마스크와 같은 가상자산 지갑이 되고 싶습니다."

레나 샤 트러스트머신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지난해 비트코인을 이더리움과 같이 플랫폼화하려는 생태계의 변화에 따라 비트코인 생태계 전용 '레더(Leather)' 지갑의 탄생을 이끌었다.

3일 서울 강남구 디스프레드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지갑 업자로서 수익화 전략에 대해 "사용자 수의 확보와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 환경부터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속한 트러스트머신은 스택스의 창시자인 무닙 알리가 창업한 비트코인 생태계 전용 탈중앙화금융(디파이) 개발사다. 스택스가 비트코인 레이어2를 자처하며 비트코인 생태계를 지원하려는 만큼 레더는 스택스 생태계에서도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레더 지갑은 출시한 지 1년 만에 75만명의 사용자수를 모았으며, 스택스 생태계 안에서도 엑스버스(Xverse)와 함께 지갑 사업자 점유율 톱2에 위치해 있다.

◇ 레나 샤 COO "스택스 업그레이드 끝나면 비트코인 생태계 빠르게 확장될 것"

레나 샤 COO는 레더 지갑의 총괄자이기도 한데, 우선 레더 지갑 총괄자로서 올해 하반기 스택스의 나카모토 릴리즈와 sBTC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뒤 레더 지갑의 활용성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택스는 지난달 29일 나카모토 릴리즈 업그레이드 활성화를 시작했다. 약 2주간의 시간을 거쳐 나카모토 릴리즈 업그레이드의 활성화가 완료할 경우, 비트코인 페그 시스템(sBTC) 업그레이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업그레이드가 올해 스택스의 블록 생성 속도는 30분에서 5초 이내로 대폭 향상되고 비트코인의 완결성을 100% 활용하며 거래 수수료도 대폭 감소한다. 비트코인 생태계의 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셈이다.

그는 "우선 나카모토 활성화만 제대로 되도 단기간에 비트코인 생태계 내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디앱)은 10개에서 20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이후 sBTC까지 폭발적으로 디앱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가상자산 지갑을 디앱과 연결해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태계의 확장에 따른 수혜를 지갑 플랫폼도 받는다는 시각이다.

레나 샤 트러스트머신 COO(최고운영책임자)가 2024년 9월3일 서울 강남구 디스프레드 사무실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디스프레드 사진 제공)

◇ 올해 안에 모바일 앱도 출시…"한국 투자자 고려해 안드로이드 지원도"

레더는 4분기 스택스의 주요 업그레이드 실행에 발맞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 우선 3000명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출시하고 올해 안에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다운받을 수 있는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안에 정식 출시한다.

레나 샤 COO에 따르면 레더는 개인 투자자가 많은 한국 시장을 포함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사용자들을 위해 안드로이드 연결도 지원한다.

그는 "안드로이드가 한국 유저들에게 특히나 친숙하고 친화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유저들을 위해서 안드로이드 지원 앱 출시를 고려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앱 출시를 통해 우선적으로 신규 유입자수를 늘리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밝힌 것과 같이 플랫폼 사용자수를 늘리고,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부터 우선 구축하겠다는 목표의 일환이다.

그는 "매달 신규 이용자 수를 20%씩 늘리고 싶다"며 "이러한 성장세라면 이용자 수 100만명도 단기간 안에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서는 우선 나카모토와 sBTC 업그레이드 이후 유저들이 안정적으로 스와프를 진행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며 "비트코인 레이어2 시장에서 스택스 생태계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게끔 하는 것도 주요 목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 "스택스 생태계 중심으로 '자산' 역할 하는 비트코인 볼 수 있을 것"

레나 샤 COO는 끝으로 "10년 전에 구매한 비트코인을 아직 한번도 건드리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스택스 생태계를 중심으로 이전보다 더 '자산'의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를 위해서 지갑 플랫폼이 단순히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레이어2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자산을 '보관'하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더는 비트코인 생태계 안에서 꾸려지는 웹3 디앱들의 '창구'가 되고자 하는 목표를 가졌다.

레더는 현재 지갑 서비스 안에 비트코인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나 알렉스나 벨러 등 비트코인 생태계 토큰을 거래할 수 있는 탈중앙거래소(DEX)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그러나 향후에는 레더 지갑 안에서 토큰을 교환하고, 스테이킹 및 NFT 거래 등 디파이 '원스톱' 서비스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레더는 자체 데이터 기준으로 최근 꾸준히 월간활성화이용자(MAU)가 20만명에서 25만명 사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들은 지갑의 쓰임새가 더 많아진다면 MAU 수치도 더 폭발적인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