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IP 침해 문제 블록체인으로 해결한다…'3조 몸값' 스토리의 도전장
블록체인 기술로 AI의 IP 도용 문제 해결…곧 테스트넷 출시
실리콘밸리서 3조원 기업가치 인정받아…1068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블록체인 기반 지식재산권(IP) 프로젝트 '스토리(구 스토리프로토콜)'가 이르면 이달 말 테스트넷을 출시한다. 최근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3조원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연말 메인넷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이슨 자오(Jason Zhao) 스토리 공동창업자는 인공지능(AI)의 지식재산권(IP) 침해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오 창업자는 '알파고 개발사'로 유명해진 구글 딥마인드의 최연소 프로덕트매니저(PM) 출신으로 1999년생이다. 1990년생인 이승윤 전 래디쉬 대표와 지난 2022년 스토리 개발사인 'PIP랩스'를 창업했다. 이승윤 대표는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해 카카오에 50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스토리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IP를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창작자들이 스토리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IP를 토큰화하고, 토큰화된 IP가 블록체인상에서 위·변조가 불가능한 상태로 저장되는 구조다.
거래기록을 추적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을 활용해 IP가 2차, 3차로 활용될 때마다 창작자가 수익의 일부를 공유받을 수 있는 것 또한 스토리 플랫폼의 핵심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오 창업자는 최근 AI의 IP 침해 문제를 '공유지의 비극'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드레이크나 위켄드 같은 아티스트들의 목소리가 AI로 제작되는데, 정작 드레이크는 해당 AI 저작물이 벌어들이는 수익을 공유받지 못한다"며 이 같은 사태가 계속되면 '공유지의 비극'에 직면한다고 했다.
자오 창업자는 "인터넷에 있는 모든 데이터가 큰 초원이라고 생각하면, AI는 초원에서 풀을 먹고 있는 소"라며 "초원에 있는 풀은 AI에 의해 수집되고 있는데, 씨앗을 뿌리는 사람(창작자)에 보상이 없으면 새로 씨앗을 뿌리는 사람은 점점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속 저작물이 AI에 의해 활용될수록, AI 활용에 따른 보상을 받지 못하는 창작자들은 더 이상 창작을 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결국 초원(인터넷 데이터)이 파괴되는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자오 창업자는 강조했다.
그는 스토리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스토리 플랫폼에서 창작자는 IP를 수익화할 수 있다. IP가 AI에 의해 활용되거나 2차, 3차 저작물에 활용되면 창작자가 수익의 일부를 가져가는 것도 가능하다.
IP 자산을 유동성 있는 금융 상품으로 바꾸는 'IPX' 플랫폼도 있다. IP를 토큰화해 해당 토큰을 기반으로 거래, 담보 대출 등을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자오 창업자는 "스토리의 블록체인 솔루션은 IP가 범람하는 시대에 창작자를 보호한다"며 "자신의 IP를 어떤 방식으로, 얼만큼 활용할 수 있는지도 창작자가 직접 결정할 수 있다. 또 능동적으로 IP를 성장시키고 수익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비전에 힘입어 최근 스토리 기술 개발사 PIP랩스는8000만달러(약 1068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2억5000만달러(약 3조 37억원)에 이른다.
이에 맞춰 스토리도 플랫폼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자오 창업자는 <뉴스1>에 "테스트넷은 이르면 2주 안에 출시될 예정"이라며 "메인넷은 연말 또는 내년 초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 토큰 발행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스토리 자체 토큰 발행 또는 판매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자오 창업자는 "현재로선 언급할 수 있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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