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고팍스, 전북은행 재계약 고비 넘겨…가상자산사업자 갱신신고 착수

전북은행, 재계약 조건으로 '지분 정리' 내걸었지만…우선 9개월 연장하기로

고팍스 로고.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가 전북은행과의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 제휴 연장에 성공했다.

당초 전북은행이 계약 연장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지분구조 정리'를 내걸었지만, 메가존과 바이낸스 간 고팍스 인수 건이 마무리되지 않았음에도 조건부로 계약을 연장해준 것으로 파악된다.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최근 전북은행과의 실명계좌 연장 계약을 마쳤다. 연장 기간은 9개월이다.

앞서 전북은행은 고팍스와 최초로 계약을 맺었던 2022년 초에만 계약 기간을 6개월로 하고, 그 이후엔 기간을 2년 연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팍스의 지분구조 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우선 9개월만 계약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고팍스가 갱신신고서를 제출하고 당국의 심사를 받은 후, 수리받는 기간까지 고려해 정한 기간이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고팍스는 하반기 예정된 가상자산사업자 갱신신고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이에 고팍스는 곧바로 갱신신고 작업에 착수했다.

고팍스의 갱신신고 기한은 10월 24일이지만, 실명계좌 계약서를 포함한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기한은 오는 9월 13일이다. 이는 지난달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가상자산사업자들에게 갱신신고 한 달 전까지 사전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단, 아직 지분구조 정리는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팍스는 지분 67.45%를 보유한 최대주주 바이낸스가 '메가존'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FIU가 바이낸스 지분을 10% 미만으로 남길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바이낸스는 지분 58%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메가존이 아직 자금을 납입하지 못해 지분구조 정리가 지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팍스가 당국에 사전 자료를 제출하는 9월 중순까지는 자금 납입까지 마무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메가존은 지난달 투자확인서(LOC)를 작성하며 지분 인수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북은행이 계약 연장 전제조건으로 지분구조 정리를 내걸었다고 해도, 메가존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명계좌 발급을 철회하기엔 어려웠을 것"이라며 "실명계좌를 내주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막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