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올해 상승분 다 날아갔다…하루 새 23% 넘게 '폭락'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엔화 강세 등 '악재' 산적
지난달 23일 거래 시작한 이더리움 현물 ETF도 부진…대부분 '순유출'

5일 오전 11시 15분 기준 이더리움 24시간 가격 추이. 코인마켓캡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인 가운데, 이더리움(ETH)은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5일 오전 11시 15분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3.91% 떨어진 2263달러다. 하루 만에 20%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빗썸 기준 국내 가격도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0.24% 하락한 32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이더리움 가격은 2300달러였다. 이후 1월부터 꾸준히 상승하기 시작, 올해 들어 4000달러 선까지 76% 가량 올랐다. 즉,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가격이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데는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마일스 도이처(Miles Deutscher)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현재 가상자산 시장이 폭락세인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 감소 △경기 침체 우려 △주식 시장 조정세 △엔화 강세 △지정학적 긴장 △선물 포지션 청산 등을 제시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의 고용 지표 발표 이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친(親) 가상자산 대통령을 표방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떨어진 데다, 지난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달 23일 거래를 시작한 이더리움 현물 ETF는 꾸준히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는 지금까지 9거래일 중 사흘을 제외하고는 줄곧 '순유출'을 기록했다. 주로 들어온 자금보다 빠져나간 자금이 많았다는 의미다.

미 비트코인 현물 ETF가 '역대급' 순유출을 기록한 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이더리움 현물 ETF도 5400만달러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