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해리스까지…美 대선 '러브콜' 쏟아지는 가상자산[코인브리핑]

해리스 美 부통령도 가상자산 업계 접촉…코인베이스·서클 등과 대화
홍콩에서도 "비트코인 전략자산화하겠다" 주장 제기

ⓒ뉴스1

◇'트럼프 연설' 이후 떨어진 비트코인, 가격 회복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트코인 연설' 직전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이 연설 후 상승분을 반납한 후, 일부 회복했다.

29일 오전 10시 10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66% 오른 9570만7000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82% 상승한 6만863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지지 발언을 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세계 정상급 자산으로 성장할 것이며, 미래에는 금을 대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국가 전략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더해 11월 대선에서 당선되면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했다. 그간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온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함으로써 가상자산 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뜻을 시사한 셈이다.

다만 연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강력한 지지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그 기대감이 가격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연설 이후 떨어졌던 가격을 소폭 회복한 상태다.

투자 수요는 높은 상태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전날보다 3포인트 오른 '탐욕' 상태를 기록했다.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0부터 100까지 수치로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볼 수 있는 지표로, 100에 가까울수록 투자 수요가 높다는 의미다.

◇해리스 美 부통령도 가상자산 업계 접촉…코인베이스·서클 등과 대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친(親) 가상자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가상자산 업계 인사들에게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최근 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 그리고 가상자산 리플(XRP)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리플랩스에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은 가상자산 업계를 중심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하자, 이를 의식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단, 해리스 캠프 관계자는 "가상자산 업계와 접촉한 것은 선거 후원금과는 관계가 없다"며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업계와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존 디튼 "해리스, 가상자산 입장 변화 보여주려면 겐슬러 해임하겠다고 해야"

해리스 부통령이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선 '게리 겐슬러 해임 발언'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메사추세츠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존 디튼(Johh E Deaton) 가상자산 전문 변호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가상자산 관련 입장 변화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행동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겐슬러는 가상자산 개인 투자자들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 FTX 설립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SBF)와도 여러 번 만났다"고 부연했다.

◇홍콩 입법위원회 의원 "비트코인 전략자산화해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이후, 홍콩에서도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조니 응 홍콩 입법위원회 의원은 X를 통해 '비트코인이 한 국가 및 지역의 공식 전략자산이 되는 것을 고려할 가치가 있다"며 "규정만 준수한다면 비트코인이 홍콩의 전략적 준비자산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 웹3 업계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홍콩은 웹3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하고, 업계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전 세계적 인재와 자본을 유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