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통령 되겠다" 선언한 트럼프…내일 새벽 '비트코인 행사' 선다

트럼프, 한국 시간 28일 오전 4시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서 연설
비트코인 전략자산화·채굴산업 언급 여부 등 '주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롯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이후 첫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4.07.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내슈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가운데, 그가 행사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행사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히거나,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언급할 경우 시장이 큰 상승 흐름을 탈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대통령' 내세운 트럼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7일 오후 2시(한국 시간 28일 오전 4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시장이 그의 연설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올해 들어 가상자산에 대한 꾸준한 지지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한때는 비트코인 회의론자였으나, 가상자산 관련 정책이 오는 11월 미 대선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자 가상자산 투자자층을 품기 위한 발언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포스트를 통해 "가상자산 기업 및 신성장 산업과 관련한 모든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라며 "미국은 이 분야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 2등은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에는 한 모금 행사에서 '가상자산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후원금도 가상자산으로 받았다. 25일(현지시간) CNB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각종 가상자산으로 400만달러(약 55억원) 이상의 대선 후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그의 행보에 시장이 움직이기도 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당시 그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다. 시장이 이번 연설을 기대하는 이유도 이처럼 가격 면에서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콘퍼런스 발언 주제에 쏠리는 눈…준비자산·채굴 산업 등 관심

우선 이번 콘퍼런스에서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전략자산화'할지 여부다. 전략준비자산이란 통화 당국이 무역 불균형이나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하는 통화, 원자재 등의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말한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준비자산은 금, 외화, 특별인출권(SDR) 등이다.

현재 신시아 루미스 미 상원 의원은 이 준비자산에 비트코인을 추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루미스 의원 역시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의 연사로, 법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함께 언급할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채굴 산업을 언급할지도 관심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그가 소유한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채굴 기업 대표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제이슨 브라우더 마라톤디지털홀딩스 공공정책 책임자는 "우리는 바이든 행정부와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했지만 바이든 정부는 수용적이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주제를 언급할지에 대한 예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의 참석만으로 비트코인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과 크립토(가상자산)는 미국 대선 향방을 판가름하는 주요 의제가 됐다"며 "트럼프와 루미스가 '전략준비자산'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비트코인이 이미 대마불사가 되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콘퍼런스 연설을 전후로 시장에 큰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