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도 뜬다" 컨센서스 2024, 관전 포인트…'규제·ETF·신기술'
미 대선 앞두고 가상자산 업계의 규제 적절 범위 논의
ETF로 인한 가상자산 시장 변화 짚고 신기술 소개 세션도 주목
- 김지현 기자
(오스틴=뉴스1) 김지현 기자 = 세계 최대 블록체인 콘퍼런스 '컨센서스 2024'가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행사에서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와 진흥의 균형,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AI(인공지능)과 같이 블록체인과의 결합이 가능한 기술의 개념 등이 핵심 주제로 꼽힌다.
28일(현지시간) 공개된 컨센서스 일정표에 따르면 컨센서스 측은 오는 29일 오전 8시30분, 가상자산 여성협회가 주최하는 토론회를 시작으로 공식 행사를 시작한다.
◇ 가상자산의 적절한 규제 범위 논의할 때…美부터 EU까지 규제 세션만 16개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가상자산의 규제와 관련한 세션들이 다수 마련됐다.
미국 내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적절한 규제의 범위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질 예정이다.
특히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만큼 최근까지도 가상자산 산업의 규제를 담당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뿐만 아니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들도 이번 컨센서스에 참여해 미국 내 가상자산의 규제 범위를 두고 각자의 시각 차를 공유한다.
이번 행사에서 주요 토론을 벌이는 서머 머싱어 CFTC 위원과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은 모두 가상자산 업계에 친화적인 인물로 현재 미 하원을 통과한 21세기 금융혁신 및 기술 법안(FIT 21)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법안은 소위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가상자산 산업의 전반에 대한 규제 권한을 부여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법안이 통과되고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승인할 시 그간 가상자산 업계에 지나친 규제를 가하고 있다고 비판을 받은 SEC의 규제 범위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또 가상자산 수탁의무 회계지침 법안(SAB 121) 법안을 무효화하는 초당적 공동 결의안(HJ Res. 109)이 최근 미 상원까지 통과한 가운데 글로벌 가상자산 과세 및 회계 전문가들은 미국 내 가상자산 기업들의 세금 및 수탁 의무를 둔 적절한 규제의 범위에 대한 의견도 공유한다.
다만 미국 안에서도 가상자산을 활용한 각종 범죄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차관은 '불법적인 가상자산 퇴치 및 책임 있는 혁신의 촉진'을 주제로 연설을 진행한다.
컨센서스가 미국에서 열리긴 하지만 글로벌 콘퍼런스의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미국 외 여러 나라들의 가상자산 규제와 관련한 내용도 다룰 예정이다. 로버트 코피치 EU블록체인 사무 총장을 비롯해 루카스 엔처스도르퍼-콘라드 부사장 등은 유럽의 Mica(미카)를 기준으로 전세계 각국의 가상자산 규제의 범위를 비교하는 시간을 가진다. 미카는 지난해 6월 발표된 가상자산 관련 최초의 관할권 간 규제 및 감독의 프레임워크다.
이를 포함해 이번 컨센서스에는 가상자산의 규제와 관련한 세션만 16개가 예정돼 있을 만큼 향후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적절한 규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 '포스트 비트코인 현물 ETF' 맞이한 업계, ETF 중심의 시장 흐름 되짚어본다
그다음으로 컨센서스 안에서 주목받는 주제는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ETF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 증시에서 거래되기 시작했으며 이달에는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의 공식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하면서 연내 이더리움 ETF의 미 증시 등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컨센서스는 ETF 관련 세션을 8개나 구성할 정도로 '포스트 ETF'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자리를 적극 마련했다.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CEO가 비트코인 현물 ETF 이후 시장의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아크 인베스트와 함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구성한 21쉐어즈의 오필리아 스나이더 사장은 ETF가 비트코인 시장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에 대한 시각을 공유한다.
조셉 샬롬 블랙록 상무이사, 캐서린 다울링 비트와이즈 최고개발책임자(CCO), 신시아 로 베세트 피델리티 투자 책임자 등은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ETF의 탄생을 '새로운 개척'이라 정의하며 지난 10년간의 ETF 제작 과정에 대해서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나아가 미래에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한 ETF가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앤디 베어 코인데스크 지수 제품책임자, 레오 미즈하라 해시노트 CEO, 존 호프만 그레이스케일 상무이사, 토드 마티아스 프랭클린 템플턴 미 ETF 상품 전략 개발 책임자 등이 가상자산 산업 내 '지수'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도 피력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등장 시기도 불확실했던 이전과 비교해 한층 더 가상자산 산업이 성숙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기술 기반의 가상자산 산업…AI 등 블록체인과 결합 가능한 신기술 세션도 마련
가상자산 산업이 블록체인이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인 만큼 새로운 '기술'에 대한 세션들도 다수 마련됐다. 특히나 인공지능(AI)이 최근 블록체인과의 결합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관련 세션 15개를 차지하고 있다.
에민 귄 시러 아바랩스(아발란체 개발사) CEO는 'AI를 위한 암호화폐, 암호화폐를 위한 AI'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AI와의 융합으로 레이어1 경쟁력을 확보한 니어프로토콜 팀의 일원들이 'AI를 통한 웹3의 새로운 디자인', 'AI 시대의 디지털 자주권' 등 4개의 세션을 담당한다.
니어프로토콜은 최근 설립한 연구개발(R&D) 랩스인 니어 AI를 통해 엔드투엔드(E2E) 웹3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위한 AI 개발을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또한 니어 재단은 초기 웹3 AI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인큐베이터 HZN도 조성하는 등 AI와 블록체인 간의 융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번 컨센서스에서도 AI 부문에 꽤나 큰 부분을 차지했다.
AI 외 주목 받는 기술 테마인 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DePIN)에 대한 세션도 다수 마련됐다. 특히나 컨센서스 2024가 열리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막바지 행사 준비와 함께 사전 이벤트 행사 개념의 '사이드 이벤트'를 28일부터 개최하는데, DEPIN의 사이드 이벤트인 'DEPIN DAY'에는 1000여 명의 참가자가 방문할 예정이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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