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하루 거래액 3.6조…시총 53% 불어난 43.6조

[2023 하반기 코인시장]현물 ETF 출시 소식에 비트코인 하반기 39% 상승
업계 활황에 가상자산 거래액, 예치금, 사업자 영업이익까지 증가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상반기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 코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39% 상승하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으로 거래량이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 규모는 43조 6000억 원으로, 같은 해 상반기 28조 4000억 원에 비해 53% 늘었다.

일평균 거래금액은 3조 6000억 원으로, 같은 해 상반기 2조 9000억 원에 비해 24% 증가했다.

가상자산 거래업자들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매출은 5800억 원으로 상반기 5747억 원 대비 1% 증가했다. 총영업이익은 2693억 원으로 상반기 2280억 원 대비 18% 늘었다.

특히 원화마켓 거래소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2968억 원으로 상반기 2601억 원 대비 14% 늘었다.

다만 코인마켓 거래소는 하반기 27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반기 320억 원의 영업손실 대비 손실 폭을 14% 줄였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2024년 5월16일 발표한 '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FIU 자료 제공)

통상 원화마켓 거래소의 점유율이 90% 후반에 달하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상,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원화마켓 거래소들이 영업흑자를 내고,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적자 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원화마켓 위주로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가 활성화되면서 이 같은 모습이 계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FIU는 "작년 하반기 가상자산 가격 상승과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같은 해 상반기 대비 거래규모, 시가총액, 영업이익, 원화예치금 모두 증가했다"며 "상반기 하락세였던 가상자산 거래 이용자도 반등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의) 국내외 호재 발생에 따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의) 가격과 거래량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특히 업계가 미 SEC와의 소송에서 승소한 이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출시를 앞둔 것이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부 사업자의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 등으로 거래량이 증가했다"며 "국내 거래량 증가가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준다는 평가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에는 미 법원이 리플(XRP)의 발행사 리플랩스와 SEC 간 벌인 '리플 소송'에서 리플랩스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또한 8월에는 미 연방 항소법원이 SEC에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신청 반려를 취소하라고 판단했다. 이후 SEC가 해당 소송에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업계에서는 미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시가 예고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잠재적 투자 수요도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거래소에 예치된 원화 예치금은 4조 9000억 원으로 상반기 4조원 대비 21% 늘었다.

실명 확인을 완료한 거래 가능 이용자 수도 645만 명으로, 같은 해 상반기 606만 명과 비교해 6.4% 증가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