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 커지자 비트코인 상승세, 8800만원선[코인브리핑]

"코인 인플루언서, 홍보 대가로 과도한 혜택 받아...'개미'만 손해"
DWF랩스 "특정 토큰 시세조작 의혹, 경쟁사가 주도하는 퍼드"

가상자산 비트코인.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 금리 인하 기대감 상승에 비트코인 상승, 8800만원선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미 고용 시장의 둔화 신호와 국채 금리 하락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10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25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0.4% 하락한 8780만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85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날 미국 노동부로부터 나온 고용지표 둔화 신호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후 10일 오전 7시 8800만원선까지 상승하다 현재 3%가량의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면서 가격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1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2만2000건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고용 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는 반대로 살아나는 모습이다. 고용 약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게다가 미 재무부가 실시한 30년물 국채 입찰도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도 가상자산 투자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에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11포인트 오른 66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 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 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클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코인 인플루언서, 홍보 대가로 과도한 혜택 받아...개인 투자자만 손해"

최근 암호화폐 프로젝트들 사이에서 KOL(key opinion leaders·인플루언서) 라운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전했다.

코인데스크는 "KOL 라운드를 통해 인플루언서들은 홍보를 대가로 비용을 받는 대신 프로젝트에 투자한다"며 "다른 초기 투자자들보다 빠른 시점에 토큰을 판매할 수 있거나 할인된 밸류에이션에 토큰을 구매하는 등 혜택을 가져간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다수 KOL 라운드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큼, 프로젝트와 KOL 배만 불리고 개인 투자자들은 고스란히 손해를 떠안는 불합리한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가상자산 VC 측은 "KOL은 트윗 한 번에 수만 달러를 프로젝트에 청구할 수 있다"며 "아마도 업계 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 중 하나는 KOL 사업"이라고 밝혔다.

4만6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스테이시 무어는 "올해 연초부터 진행된 유명 프로젝트 중 75%는 KOL 라운드를 진행했다"고 추정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KOL 라운드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는 프로젝트와 KOL 등 내부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고 리테일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라며 "KOL 들은 다른 어떤 내부자보다 빠른 시점에 토큰을 매도해 수익을 보고, 그들의 홍보에 휩쓸려 토큰을 구매한 커뮤니티는 유동성을 잃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가상자산 전문 변호사 아리엘 기브너는 "인플루언서들이 프로젝트와 체결한 투자 계약을 공개하지 않으며 대중을 오도하면 '소비자 보호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며 "누군가는 인플루언서의 홍보에 투자를 할 것이고, 피해를 볼 것이다. 이러한 투명성 부족은 디지털 상거래에 필수적인 신뢰를 악화시키고 순진한 팔로워들에게 상당한 재정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인데스크는 최근 KOL 라운드를 진행한 프로젝트로 월드코인(WLD)의 경쟁 프로젝트인 휴머니티프로토콜(Humanity Protocol)을 지목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휴머니티프로토콜은 지난 3월 초 엔젤투자자와 KOL로부터 150만 달러의 투자를 조달했으며, 투자에 참여한 KOL 들에게 6개월간 진행해야 하는 홍보 항목을 숙제처럼 할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숙제' 중에는 3개의 홍보성 트윗 스레드 작성, 에어드랍 추측 동영상 2개 제작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 DWF랩스 "특정 토큰 시세조작 의혹, 경쟁사가 주도하는 퍼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가상자산 마켓 메이킹 업체 DWF랩스의 시세조작 관여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헝위 리 DWF랩스 공동 설립자가 DL뉴스를 통해 "해당 의혹은 경쟁사들이 주도하는 퍼드(FUD)"라고 해명했다.

앞서 WSJ는 바이낸스의 시장 감시팀의 조사 결과를 인용 "DWF랩스는 워시트레이딩(자전거래), 공동 설립자의 홍보 등을 통해 일드길드게임즈(YGG)를 포함한 최소 6종의 토큰 가격을 조작해 3억 달러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DWF랩스의 프로젝트 투자 방식(특정 기간에 걸쳐 매일 장외거래로 시세보다 할인된 가격에 토큰을 양도받는 형태)은 논란이 된 바 있으며, 이후 DWF랩스는 '투자' 대신 '전략적 파트너십' 등으로 공지 문구를 대체했다.

앞서 더블록은 이와 관련해 "DWF랩스는 그간 복수의 프로젝트에 토큰 가격을 상승시켜주겠다며 파트너십을 요구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안드레이 그라체프 DWF랩스 공동 설립자는 고객과 접촉할 때 '토큰 가격 인상 원하나'라고 직접적으로 묻기도 한다"고 전한 바 있다.

◇ 강성 규제론자 미 CFTC 위원, 재무부 차관보 지명 유력

블룸버그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백악관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 크리스틴 존슨을 재무부 금융기관책임자(차관보)로 지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직책은 은행, 증권거래위원회(SEC), CFTC 등 금융기관 간 정책 조율을 담당한다.

존슨 위원은 탈중앙화금융(디파이)에 대한 규제 강화나 CFTC의 가상자산에 대한 감독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 등 내부에서 강성 규제론자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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