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송환 문제도 꼬인 테라 사태, 코인판 침체기 이끈 FTX와 '딴판'
FTX, 법원 승인 받으면 60일 내 채권자 98%에 현금 보상
권도형의 국내 송환 문제도 불명확한 테라 사태와는 판이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기를 불러온 '테라 루나 사태'와 'FTX 사태'의 양상이 최근 판이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파산한 FTX 거래소는 피해자들에게 그간 묶였던 자금의 전액을 돌려줄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든 반면 테라 사태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송환 문제부터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시기상 더 먼저 발생한 테라 사태의 해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FTX 거래소는 지난 7일 델라웨어연방파산법원에 청구액 5만달러(약 6840만원) 이하의 채권자 98%를 대상으로 60일 안에 현금 청구 금액의 118%를 돌려준다는 내용의 재편성 계획 수정 예상안을 제출했다. 2022년 11월 파산한 FTX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17개월 만이다.
법원이 해당 계획을 받아들인다면 FTX는 회생 계획 발효 후 60일 내 해당 채권자들에게 자금을 돌려준다. FTX가 현금으로 채권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자산 가치는 145억달러(약 19조7200억원)에서 163억달러(22조17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FTX는 이후 나머지 5만달러 이상 채권자에겐 원금과 이를 더한 추가 배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FTX는 이와 관련해 "법정관리 신청 당시에는 돌려줄 자산이 부족했지만 알라메다와 FTX벤처스가 투자한 돈이나 소송으로 받을 돈을 통해 자산을 충당했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FTX 사태는 문제 해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모양새이지만, 지난 2022년 5월 발생한 테라 사태는 다르다.
권 대표의 한국 송환 혹은 미국행 문제부터도 해결되지 못했다.
애당초 지난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권 대표의 한국 송환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현지 대검찰청이 대법원에 적법성 판단을 요청했고, 지난달 5일 대법원은 고등법원의 한국 송환 결정을 무효화했다.
권 대표는 지난해 3월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가 몬테네그로에서 잡힌 뒤 4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외국인수용소로 이송된 상태인데, 권 대표의 행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달 24일 권 대표 측이 한국 및 미국의 범죄인 인도를 허가한 고등법원의 결정에 항소한 상태인데, 항소법원이 권씨 측의 항소를 기각해 사법 절차가 완료된다면 밀로비치 법무부장관이 권씨의 인도국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밀로비치 법무부장관은 지난해 11월 현지 매체를 통해 권 대표의 인도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며 권 대표의 미국행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테라 루나 피해자들은 권 대표의 인도 문제와 관련해 병과주의를 채택하는 미국행을 선호하고 있다.
FTX 설립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SBF)는 맨해튼 연방법원으로부터 징역 110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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