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표' 위믹스 첫 발…1분기 블록체인 매출 40% 늘었다

블록체인 '토큰 경제' 적용한 나이트 크로우, 매출 상승 견인
위믹스 기반 거래도 급증…향후 위믹스 플레이·위퍼블릭에만 '집중'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위메이드(112040)가 박관호 이사회 의장 겸 창립자로 대표를 교체한 후 첫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약 6년간 블록체인 신사업을 이끌어온 장현국 전 대표가 사임했지만 블록체인 실적은 전 분기 대비 40% 늘며 급성장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열기를 띠기 시작한데다, 신작 블록체인 게임 '나이트 크로우'가 매출을 견인한 영향이다.

◇1분기 블록체인 매출, 전 분기 대비 40% 증가

8일 위메이드는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블록체인 매출이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의 1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은 게임 1522억원, 블록체인 59억원, 라이선스 10억원 순이다.

매출 증가 요인으로는 위믹스 블록체인 플랫폼의 거래 수수료(가스비) 급증, 위믹스 기반 대체불가능토큰(NFT) 판매 급증 등을 꼽았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3.0' 기반 거래는 지난해 4분기 1억1500만 건에서 올 1분기 1억2400만 건으로 늘었다. 거래 건수가 늘면서 거래 수수료도 급증했고, 이 가스비가 블록체인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또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해 1000억원 규모 라이선스 매출이 올해 발생할 예정이라고 위메이드 측은 밝혔다. 올해 남은 분기 동안 블록체인 매출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나이트 크로우'가 매출 상승 견인…박관호 "토큰 가격도 상승할 것"

이날 질의응답에 나선 박관호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 신작이자 1분기 매출 상승을 견인한 '나이트 크로우'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은 지난 3월 출시 후 3일만에 매출 1000만달러를 달성했으며, 최고 동시접속자 수 4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특히 나이트 크로우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경제가 적용됐다. 나이트 크로우 토크노믹스(토큰 경제)의 완성도를 묻는 질문에 박관호 대표는 "아직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라고 답했다.

단, 게임의 인기가 지속되면 게임 내 메인 토큰의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게임이 인기 있는 한 게임 내 메인 토큰 가격은 상승해야 한다. 그런 방향으로 토크노믹스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토크노믹스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토큰 수익에 대한 기대 자체가 '마케팅 효과'를 일으킨다"고 답했다. 이어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 플레이'를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초입 단계에 있다. '미르4'의 성공은 미르 IP(지식재산권) 덕이지만, 나이트 크로우는 위믹스 플레이의 플랫폼 파워가 터진 덕이다"라고 강조했다.

나이트 크로우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위믹스 플레이 트래픽 상으로 보면 3월보다 4월에 더 (결과가) 좋은 것 같다"며 "한국에서 출시하는 것보다 게임 수명이 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사업은 '선택과 집중'…'위믹스 플레이·위퍼블릭'에 초점

그간 전방위로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해온 위메이드는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앞으로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와 커뮤니티 플랫폼 '위퍼블릭'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위믹스플레이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메인넷 플랫폼 '위믹스 3.0'을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위메이드는 여러 게임사의 게임을 위믹스 플레이 위에 온보딩시키고 있다. 또 위퍼블릭은 탈중앙화 자율조직(DAO)를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위메이드는 최근 두 플랫폼에 집중하기 위한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완료했다. 무조건적인 확장이 아닌, 비용 최적화 및 수익화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장기 성장을 꾀한다는 취지다.

박관호 대표는 "(위믹스 플레이에 비해) 위퍼블릭은 많이 모르실텐데, 올 하반기 행사를 갖고 미래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