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원 매도 쏟아지나"…마운트곡스 상환 임박에 비트코인 '주춤'[코인브리핑]

SEC,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 결정 연기
최근 5년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 테슬라 주가 상회

가상자산 대장주로 불리는 비트코인.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 12조원 넘는 비트코인 쏟아질라…마운트곡스 상환 임박에 비트코인 상승 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12조원 규모의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이 임박하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보합세로 돌아섰다.

24일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40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0.24% 상승한 9620만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일 9760만원대에서 거래되다가 마운트곡스의 90억달러(12조3240억원) 규모 비트코인 채권 상환 임박 소식이 나오자 9500만원대까지 소폭 하락한 뒤 횡보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4년 해킹 피해로 파산한 마운트곡스 거래소는 90억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채권자에게 곧 반환할 예정이다.

일부 채권자들은 반환 절차 관련 업데이트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으며 반환될 토큰 수, 반환 날짜 등이 해당 정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트곡스 채권을 구입한 오프더채인캐피털의 브라이언 딕슨 최고경영자(CEO)도 반환 날짜를 알고 있다고 밝혔지만 공개를 거부했다.

앞서 마운트곡스는 오는 10월까지 상환 채권 상환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운트곡스는 채권자들에게 총 14만2000비트코인, 14만3000비트코인캐시, 690억엔을 채권자에게 돌려줄 전망이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K33 리서치는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이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33는 "마운트곡스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디지털 자산을 반환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채권자들이 지급된 자산을 한꺼번에 매도할 가능성은 낮지만, 마운트곡스발 매도세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투자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에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1포인트 오른 72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 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 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클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SEC, 그레이스케일·프랭클린 템플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 결정 연기

언폴디드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날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전환 승인 여부와 프랭클린 템플턴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을 연기했다.

SEC는 앞서 아크인베스트-21쉐어스와 반에크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결정 기한도 미뤘는데, 해당 신청 건의 최종 승인 결정 기한은 (현지시간) 5월23일과 24일이다.

SEC는 앞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신청 자산운용사 모두에 대한 최종 승인 결정 여부를 일제히 내렸기 때문에, 오는 5월23일 이더리움의 현물 ETF에 대해서도 승인 혹은 거절을 일제히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C)는 자사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현물 ETF가 5월 승인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유입이 둔화했으며 이더리움 현물 ETF는 5월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만 가상자산 시장은 몇 주 동안 악재를 견뎌내며 최악의 상황을 끝냈다"며 "현재 시장은 회복을 앞두고 있고 연말 비트코인의 목표가는 여전히 15만달러로 전망되며, 이더리움 목표가는 8000달러"라고 설명했다.

◇ 다량의 솔라나 보유한 FTX, 오늘 비공개 경매 진행

블룸버그에 따르면 FTX가 보유한 솔라나(SOL)에 대한 비공개 경매가 24일(현지시간) 진행된다.

블룸버그는 "매물로 나온 솔라나의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면서도 "현재까지 (FTX의) 누적 매각량은 총보유량인 3조5600억원의 6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균 매각 가격은 개당 172달러 수준이지만, 이번 경매가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울러 이번 경매 입찰자로는 피겨마켓, 판테라 캐피털, 아브라가 거론되고 있다. 이 중 판테라는 자체 입찰 또는 특수목적법인(SPV) 방식으로 입찰할지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 최근 5년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 테슬라 주가 상회

코인텔레그래프가 최근 5년간 비트코인의 상승률이 테슬라 주가 상승률을 상회했다고 전했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은 1180%를 기록했으며, 테슬라 주가는 806%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1년 동안 비트코인은 139% 상승한 반면, 테슬라 주가는 11% 이상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비트코인은 49% 상승했지만 테슬라 주가는 42%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안드레이 스토이체프 넥소 프라임 브로커리지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하나의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