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에 해외 전전하던 페이코인 투자자, 韓 시장으로 집결
페이코인 상장한 코인원과 코빗서 시장 전체 거래량의 99% 발생
300만 투자자 보유한 페이코인…"국내 사업 재개가 최종 목적"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다날(064260) 표 가상자산(암호화폐) 페이코인의 99%가 국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만 결제 사업을 이어가는 페이코인이지만 최근 코빗과 코인원에서 거래가 재개되면서 국내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 중이다.
1일 글로벌 코인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일 시장에 유통된 페이코인 중 99.3%가 원화(KRW)를 지원하는 국내 거래소 코인원과 코빗에서 거래됐다.
페이코인은 지난해 4월 국내 결제 사업이 막히면서 업비트(BTC마켓), 빗썸, 코인원에서 상장 폐지된 가상자산이다. 이후 글로벌 마켓 진출을 선언하면서 오케이엑스 등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됐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코빗이 페이코인을 거래 지원하기로 하면서, 페이코인은 1년 만에 국내 시장으로 다시 복귀했다.
이후 국내 보유자가 300만명에 달할 만큼 국내 시장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페이코인의 시장 거래량은 국내 쪽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상장 발표 당일인 14일에는 해외 거래소에 페이코인을 보유했던 투자자들은 국내 거래소로 페이코인을 옮기기 위해 코빗 내 페이코인 지갑을 생성해야 했는데, 이용자가 몰리면서 지갑 생성 시간 지연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페이코인의 80%가량이 코빗에서만 거래됐는데, 코인원이 1년여 만에 페이코인을 재상장하면서 국내 점유율은 더 상승했다. 30일 기준, 전체 페이코인 중 61.35%가 코인원에서, 37.95%가 코빗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날 코인원에서는 페이코인 거래대금이1000억원을 넘기면서 선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코빗과 코인원은 이달 페이코인을 거래 지원하면서 '국내 가상자산사업자(VASP) 획득의 필요성이 사라졌다'라며 해당 프로젝트를 국내가 아닌 '글로벌 사업자'로 분류했지만, 페이코인은 국내 결제 사업 재개를 계속해서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페이코인은 여전히 대표적인 '김치 코인'"이라며 "해외 사업은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느낌이고, 결국 최종 목적은 국내에서 페이코인을 활용한 결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페이코인의 운영사 페이프로토콜이 페이코인 애플리케이션 CS 운영 및 관리 직군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다만 페이프로토콜 관계자는 "현 시장 상황에서는 국내 결제 서비스 재개 자체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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