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운명의 날'…비트코인 84만번째 블록의 순간[반감기 D-1]ⓛ

21만번째 블록 생성될 때마다 반감기 적용…20일 적용 예상
반감기 직전 블록에 특별한 메시지 생기는 문화…각종 이벤트도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Copilot)으로 생성한 비트코인 그림.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 시장 내 최대 이슈로 손꼽히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20일 실행될 예정이다.

올해로 네 번째 맞는 반감기란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의 채굴량은 시장에서 공급에 해당하기 때문에, 채굴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통상 신규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급량이 이전 대비 감소하면 수요가 동일하게 유지만 되더라도 가격은 상승한다. 이에 반감기를 거칠 경우, 시장의 대표 지수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은 이전보다 가격 상승이 쉬워지는 환경으로 접어드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비트코인의 반감기 실행은 언제 발생할까. 우선 비트코인 반감기는 정확한 고정 시간을 두고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반감기 당 21만번째 블록이 생성될 때 자동으로 실행된다.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이러한 반감기 실행 구조를 비트코인 탄생 시점부터 적용해놨다. 이로부터 시장은 비트코인의 반감기 실행 시기를 비트코인의 블록 생성 속도에 따라 대략적으로 예상할 뿐이다.

첫 번째 반감기는 21만번째 블록, 두 번째 반감기는 42만번째 블록, 세 번째 반감기는 63만번째 블록이 생성될 때 실행됐다. 이에 네 번째 반감기는 84만번째 블록이 생성될 때 이뤄진다.

지난 18일 기준, 비트코인의 블록 생성 속도를 참고하면 네 번째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20일 11시30분경 실행된다.

반감기가 되면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보상으로 6.25BTC가 아닌 3.125BTC를 받게 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의 동상이 만들어졌다. ⓒ AFP=뉴스1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4년마다 돌아오는 가상자산 시장 최대 이벤트인 만큼 반감기 실행 직전과 직후, 의미를 담은 표식을 남기거나 이벤트를 연다.

업계에는 반감기 실행 직전의 블록을 채굴한 채굴자들이 해당 블록 안에 특별한 메시지를 새기는 문화가 있다. 지난 2020년 5월12일 반감기 실행 직전 62만 9999번째 블록을 생성한 'F2풀'은 해당 블록 안에 사토시의 정신이 담긴 특별한 메시지를 새겼다.

그들은 2020년 4월9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2조 3000억달러를 투입하는 연준의 계획은 2008년 때의 구제안을 뛰어넘는다'라는 기사 제목을 블록 안에 새겼다.

해당 기사는 연준이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2조 3000억달러(3160조 2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내용인데, 구제안 규모가 지난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 때보다 크다는 게 핵심이다.

해당 메시지를 새기며 기존 금융의 시스템을 비판한 사토시의 탈중앙화 정신을 되새긴 것이다.

한편 국내 거래소들도 비트코인 반감기를 맞이해 각종 이벤트를 연다. 업비트는 '비트코인 반감기 퀴즈 이벤트'를 열고 모든 퀴즈를 맞힌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명품 시계를 선물한다. 또 1BTC를 퀴즈 만점자 수로 나눠 지급한다.

코빗은 오는 21일까지 거래소에서 누적 기준 10만 원 이상 비트코인을 매수한 고객 중 420명을 추첨해 1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