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 금리 인하 지연 시사에 하락세…9500만원대[코인브리핑]

비트코인 현물 ETF 유입세 둔화…블랙록 외 모두 순유출
이스라엘 중앙은행 부총재 "은행과의 CBDC 경쟁, 경제에 긍정적"

중동 위기와 더불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있는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9천 5백만 원선 아래로 나오고 있다. 2024.4.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연준 금리 인하 지연 시사하자 비트코인 하락세 지속…9500만원대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으로부터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대두되자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17일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8시59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1% 하락한 9550만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유입세가 더딘 상황에서 지난 15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자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후 9300만원대까지 급락한 비트코인은 소폭 반등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예정보다 늦은 금리 인하 시행 가능성을 언급하자 하락세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오는 6월 연준의 금리 인하 단행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사실상 제롬 파월 의장이 해당 가능성과 관련해 선을 그으면서 예상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일정이 늦어질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2%를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확신하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20일 네 번째 반감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세 번의 반감기에서는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이 점차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반감기에 상승 기대감을 거는 모습이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에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2포인트 오른 67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비트코인 현물 ETF 유입세 둔화…"과대 광고 이후 정상화"vs"다시 유입될 것"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유입세 둔화 현상이 최근 지속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11종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3670만달러(510억원) 상당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 중 블랙록 IBIT에 7340만달러(1020억원)이 순유입됐고 그레이스케일 GBTC에서는 1억1000만달러(1530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날 자금이 순유입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IBIT가 유일했다.

코인데스크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 상황과 관련해 "미국 증시에서 출시된 후 몇 주 동안 이어진 대규모 자본 유입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이는 과대광고가 사라지고 시장 정상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내 모든 ETF 중 83%에 자금 유입이 전혀 없었다"며 "어떤 종류의 ETF든 새로운 자금이 전혀 유입되지 않는 기간을 겪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중 한 곳인 해시덱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사미르 커비지는 "현물 ETF로의 유입세가 다시 부활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며 "실제로 전 세계의 다수 은행, 연기금 등은 신규 ETF를 통해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 익스포저를 추가하기 위한 실사 프로세스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형 금융 기관은 향후 수개월 내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BTC 현물 ETF로의 유입세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미 상원 은행 위원장 "스테이블코인 법안 추진 의향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 셰러드 브라운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며 "다만 이를 추진하기 전에 우려하는 문제점들이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셰러드 브라운이 스테이블코인 법안 추진의 잠정적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은 입법에 있어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며 "민주당이 미국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입법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스라엘 중앙은행 부총재 "은행과의 CBDC 경쟁, 경제에 긍정적 영향"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스라엘 은행 부총재 앤드루 아비르가 "은행과의 CBDC 경쟁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들이 경쟁하도록 놔둬야 한다"며 "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년간 노력했고, 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CBDC인 디지털 셰켈에 대해서도 "디지털 셰켈이 시중은행을 뒤흔들기를 기대한다"며 "디지털 셰켈은 디지털 결제에 중앙은행 자금이 더 쉽게 사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의 기술 혁신으로 중앙은행 자금 사용 감소세를 반전시켜 은행 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News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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