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둔 비트코인, '시장 비관론' 우세에 9% '뚝'[코인브리핑]

크립토퀀트 대표 "밈코인, VC 투자 토큰보다 중앙화돼 있어"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이더리움 현물 ETF, 5월 미승인 예상"

2021년 4월 2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찍힌 미국 1달러 지폐와 비트코인의 이미지를 담은 모조품.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 FOMC 앞둔 비트코인, 9% 넘게 급락…"투자자들 리스크 줄이기 위해 자산 이동"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기준금리를 발표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하락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2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자,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에 투자했던 이들이 안전자산으로 투자의 시선을 돌리면서 비트코인의 하락세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45분 기준, 939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997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6.5%가량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이날 오전 9200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소폭의 반등을 통해 94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의 하락 폭은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더 크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6.5% 하락할 동안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은 8.5%가량 하락했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큰 영향으로 '김치 프리미엄'이 11%대에 올라섰는데, 소위 국내에서는 이같이 강한 투심으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의 하락 폭의 일부를 상쇄하는 모습이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약세에 대해서는 기준금리를 발표하는 FOMC를 앞두고, 시장 비관론의 우세에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을 의미하는 '리스크 오프'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K33 리서치의 베틀 룬데 애널리스트는 "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리스크 오프를 선호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여전히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의 통제 실패는 금리 인하 결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핀테크 기업 엘맥스 그룹 소속 애널리스트 조엘 크루거는 "(최근)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 자산 간의 상관관계는 낮은 상태이지만, 연준의 매파적 입장으로 인한 리스크오프 정서는 가상자산 시장까지 확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가상자산의 투자심리는 전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74포인트로 '탐욕' 단계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가상자산 투심을 0부터 100까지 점수로 환산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악화된 '공포'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높은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

한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가 보유한 코인의 총량인 거래소 코인 보유량은 평균 수치보다 '낮다'. 일반적으로 현물 거래소에서 코인 보유량이 적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은 감소하며 이는 코인의 가격과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 크립토퀀트 대표 "밈코인, VC 투자 토큰보다 중앙화돼 있어"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가 최근 투자 '광풍'을 일으킨 밈코인과 관련해, '밈코인이 벤처캐피털(VC) 투자 토큰보다 더 중앙화돼 있다'고 전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가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밈코인 투자자들은 탈중앙성 때문에 밈코인이 VC들이 투자한 토큰들보다 더 공정하다고 주장한다"면서 "하지만 밈코인 슬러프(SLERF) 유통량의 76%는 상위 100명이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비트코인의 14%, 일반적인 VC가 투자한 토큰의 약 70%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오히려 VC 토큰보다 더 중앙화돼 있다"고 덧붙였다.

◇ "스타벅스에 서비스 제공한 폴리곤, 오히려 스타벅스에 54억원 지불"

이더리움 레이어2 프로젝트 폴리곤의 개발사 폴리곤랩스가 대체불가토큰(NFT) 로열티 프로그램 스타벅스 오디세이의 서비스 론칭을 위해 스타벅스에 지난 2022년 400만달러(약 53억5000만원)가량을 지불했다고 코인데스크가 전했다.

코인데스크는 소식통을 통해 "스타벅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싶어 하는 최소 3개 블록체인 프로젝트와의 경쟁에서 폴리곤랩스가 승리했다"면서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다만 "지난주 스타벅스가 18개월간 실험한 스타벅스 오디세이를 중단했다"며 "폴리곤랩스도 현재 파트너십 체결보다 기술 혁신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이더리움 현물 ETF, 5월 미승인 예상"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가 X를 통해 이더리움 현물 ETF가 5월에 승인될 확률이 계속해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더리움 ETF(승인 여부)에 대한 의견이 최근 몇 달간 변화했다"며 "오는 5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의 경우 1월 승인 전 규제기관과 발행사 간에 광범위한 논의가 진행됐다"며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아크인베스트-21쉐어스의 이더리움 ETF에 대한 승인 여부 결정을 오는 5월 24일(현지시간)로 연기했다. 이와 함께 해당 상품에 대한 공개 피드백을 수렴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SEC는 해시덱스의 이더리움 현물-선물 혼합 ETF 승인 여부 결정 기한을 5월 30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 News1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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