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한 위메이드, 거래소 절대 강자 '업비트'와 관계 회복할까
위믹스, 국내 거래소서 전체 거래량의 75% 발생
업계 1위 업비트 재상장 시 생태계 활성화 더 탄력받아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위메이드(112040) 창립자 박관호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가운데 위믹스의 최우선 과제로는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관계 회복'이 꼽힌다.
위믹스가 발행하는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주로 국내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국내 점유율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로의 재상장은 위믹스의 재도약을 위한 '필수 코스'로 분류된다.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위메이드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박관호 의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간 위믹스 생태계를 꾸려왔던 장현국 대표 체제에서 박관호 대표 체제로 체질 변화를 꾀한 셈이다.
박 대표 체제 하에 위믹스의 가장 큰 도전과제로는 업비트로의 위믹스 재상장이 꼽힌다. 위믹스의 홀더 중 대부분이 국내 홀더인데다 위믹스의 거래 대부분이 여전히 국내 거래소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위믹스 중 75%가량이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중 빗썸이 52%로 전체 위믹스 거래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위인 코인원은 19%로, 두 거래소만 합쳐도 위믹스 전체 거래량의 70% 이상이 넘는다.
위믹스는 이같이 거래량 면에서 국내 거래소 비중이 높은 가상자산이기 때문에, 업비트로의 재상장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것이다.
업비트는 위믹스의 재상장 없이도 여전히 소위 '잘 나가는 거래소'다.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일일 거래량이 10조 원을 넘어섰으며 최근에는 15조 원선도 훌쩍 넘어섰다. 자연스레 국내 거래소 점유율도 60% 후반대에서 70%까지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이같이 국내 거래소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업비트에 위믹스가 재상장 된다면, 위믹스가 그간 준비해 왔던 위믹스 생태계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실제 위메이드의 최근 실적과는 별개로 위믹스 생태계 관련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전보다 생태계 활성화에 '긍정적인 지표'도 여럿 보인다.
쟁글에 따르면 위믹스의 일일 트랜잭션(거래 기록) 수는 지난해 4분기에 들어서면서 전 분기 대비 302.1% 상승한 130만 개를 기록했다. 위믹스가 트랜잭션 수에 비례해 위믹스달러를 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출시한 것이 이 같은 트랜잭션 수의 증가로 이어진 모습이다. 일일 활성 지갑 수도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3분기 대비 187.5% 상승했다.
게다가 생태계의 안전성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총예치 자산(TVL) 지표도 지난해 4분기 기준, 전 분기 대비 135% 상승한 약 2960만 달러(395억 원)를 기록했다. TVL은 특정 블록체인의 디파이에 예치돼 있는 자산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기존 금융권에서 은행의 예금 규모와 직접적으로 비교가 되기도 한다.
이같이 최근 위믹스 생태계가 자체적으로도 이전보다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비트 재상장이 이뤄진다면 위믹스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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