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K-불장'…가상자산 '김치프리미엄' 8%대 이어져
업비트-바이낸스 기준 '김프' 8%대 지속
국내 가상자산 투자 열기 되살아나…업비트·케이뱅크 앱 다운로드도 급증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주말 새 비트코인(BTC) 가격이 9800만 원 선을 터치하면서 국내 거래소 내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이 식지 않고 있다.
11일 오전 9시 업비트와 바이낸스를 기준으로 한 '김치프리미엄'은 8%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프리미엄은 7.9%였으며 아이큐, 스페이스아이디, 더그래프, 시바이누 등 현재 업비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는 가상자산들은 모두 8%대 프리미엄을 보였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외국인의 가입 및 거래를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어 해외에 비해 '단기 투자'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편이다. 이 때문에 그간 김치프리미엄은 꾸준히 존재해왔다.
통상 김치프리미엄은 5%만 돼도 높은 편에 속하나, 최근 상승장이 펼쳐지면서 프리미엄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한때 10%에 달하며 2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되살아났다는 근거다. 업비트도 지난달 말부터 꾸준히 일거래량 10조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빗썸도 지난 6일 3조 원대 일거래량을 기록했으며, 11일 현재 기준 24시간 거래량도 약 2조 원이다.
업비트 및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의 신규 설치 건수에서도 투자 열기 회복세가 드러난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금융' 카테고리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케이뱅크와 업비트는 각각 3,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월 업비트 앱의 국내 신규 설치 건수는 17만 571건으로 6개월 전인 지난해 8월(9만 9815건) 대비 1.7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 앱의 신규 설치 건수는 14만 7982건에서 30만 9695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랠리는 미국 기관투자자 수요가 주도하고 있지만, 한국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없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김치프리미엄이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치프리미엄의 역대 최고치는 지난 2021년 5월 가상자산 상승장에서 기록한 21.56%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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