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끌어올린 '4월 반감기'…"과거 3번의 반감기와는 다르다"
코빗리서치 '이번 비트코인 반감기가 과거와 다른 점 3가지' 보고서 발간
올해 현물 ETF 상장…과거 3번의 반감기 땐 없던 '수요처' 확보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유지하면서 역대 최고가인 6만8000달러에 더욱 가까워진 가운데, 이번 상승 요인 중 하나인 '4월 반감기'가 그동안의 반감기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줄어 가격에는 긍정적이다. 그동안 세 번의 반감기가 있었으며, 다음 반감기는 오는 4월 중순 경으로 예정돼 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는 지난 16일 펴낸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폭등장'에 선행됐던 반감기가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며 "앞으로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4월로 예정된 이번 반감기는 비트코인이 탄생한 이후 있었던 세 번의 반감기와는 다르다고 코빗 리서치는 분석했다.
우선 그간의 반감기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처럼 역대 최고치에 근접해 거래된 적이 없었다. 과거에는 반감기 전후 비트코인 가격은 큰 움직임이 없다가 반감기로부터 6개월 정도 지난 후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와 달리 이번에는 반감기를 앞둔 시점부터 큰 상승세가 펼쳐지고 있다.
또 반감기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도 그간의 반감기와 다르다.
2012년 및 2020년 반감기는 완화 정책 이후에, 2016년 반감기는 긴축 정책 중에 발생했다. 반면 올 하반기에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며 통화 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반감기 시작 전부터 시장 참여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대규모 수요처'가 확보됐다는 점이다. 바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다.
현물 ETF는 제도권 자금이 비트코인에 손쉽게 유입될 수 있는 경로다. 1월 초 현물 ETF 상장 이후 40억달러의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에 들어왔다.
코빗 리서치는 현물 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더 많은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측했다. 리서치는 "아직 현물 ETF를 추천 리스트에 올리지 않은 투자 자문회사도 많고, 현물 ETF를 편입하는 '액티브 운용 ETF'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물 ETF의 자금 유입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물 ETF는 제도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영구적인 경로를 확보한 것이다. 그 효과는 수년에 거쳐 나타날 것"이라며 "과거에 이처럼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반감기를 맞은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 변화를 고려했을 때 소액의 차익을 위한 단기 투자 전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 기반한 투자 전략이 유리하다고 코빗 리서치는 조언했다. 리서치는 "실제로는 매각 마감일, 타이밍, 수요 변화 등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며 "일반 투자자에게는 소액의 차익을 위한 거래 전략보다 장기적인 안목에 기반한 '존버' 전략이 유효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hyun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